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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보다 저렴한데 전통시장 썰렁…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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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뉴시스]
[사진 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 용품을 준비하는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5만7천원 가량 저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전통시장과 인근 대형마트 각각 37곳을 대상으로 설 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4인 기준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비용은 전통시장 평균 29만9392원, 대형마트 평균 35만4966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5만6574원 저렴했다. 

전체 품목 27개 중 18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품목 분류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가격 비교 [자료 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품목 분류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가격 비교 [자료 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품목별로 살펴보면, 채소류는 49.2%, 수산물이 28.6%, 육류 20.6% 등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차이가 났다. 

전통시장은 깐도라지, 고사리, 동태포, 숙주, 쇠고기 등에서 가격 우위를 보였다. 깐도라지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격이 약 69.7% 차이가 났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과·배 등 신선식품 가격은 대형마트가 우위를 보였다. 사과는 24.5%, 배는 14.4% 차이가 났다. 

전통시장에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시장에 있는 공중화장실에서 악취가 납니다. 내부에 많은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환풍 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를 방치한다면 시민들은 대형마트에 가서 물건을 구매할 것입니다. 시장 공중화장실을 리모델링 해주세요”

지난 2022년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국민권익위)는 전통시장 관련 민원 1만2000여건을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위 내용과 같은 내부 환경 정비 및 개선 요구는 물론이고,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및 소상공인 지원 요청에 관한 민원 사례가 있었다.

정부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발매했지만, 실제 전통시장에서 이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사례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지자체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은 “현재 온누리상품권을 월 200만원까지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며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합리적 가격에 전통 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통시장에서 200만원 어치의 물건 구매를 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품목에서도 겹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전통시장 활성화하려면…

우선 낙후된 시설이나 불편한 주차, 현금 영수증 미발급 등 소비자가 전통시장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를 없애야 한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행되는 온누리 상품권 결제가 용이하지 않다는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객 선호도가 높은 지류 상품권 비율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국제경제학회의 ‘온누리상품권 경제적 효과 분석 및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류형 상품권의 만족도가 모바일 상품권보다 높았다. 각각 3.77점과 3.6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통시장 주요 방문객층이 60대 이상인 것과 연관돼 있다. QR 코드 등을 이용해야 하는 모바일 상품권과 달리 지류 상품권은 현금처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 지류 상품권은 모바일 상품권 등에 비해 높은 수수료와 발행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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