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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계가 유가 및 환율 하락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는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재도장 등에 집중해 수익성을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2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1% 늘어난 4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순이익은 115억원에서 279억원으로 141.3% 급증했다. 매출은 7533억원에서 7856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연결기준 매출이 6460억원(2022년)에서 6314억원(2023년)으로 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9억원에서 258억원으로 30.1% 증가했다. 순이익은 55억원에서 161억원으로 193.4% 급증했다.
양사는 수익성 개선 배경으로 원가 절감을 꼽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기준 배럴당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이 93.3달러(2022년)에서 82.5달러(2023년)로 하락하면서, 이로 인해 용제·수지·안료 등의 가격도 내렸다.
연간 원 달러 평균 환율은 1292원(2022년)에서 1305원(2023년)으로 약 1% 증가에 그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업계는 통상적으로 주요 원재료 중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환율에 따라 원가 부담이 달라진다. 유가와 환율이 올라가면, 원가가 올라가는 구조라는 뜻이다.
실제 노루페인트의 경우 ㎏ 당 안료 가격은 4254원(2022년)에서 3892원(2023년 9월 말)으로, 용제는 1642원에서 1443원으로, 수지는 4254원에서 3892원으로, 첨가제는 3554원에서 3299원으로 하락했다.
삼화페인트도 ㎏ 당 안료 가격은 1593원(2022년)에서 1419원(2023년 9월 말)으로, 용제는 1630원에서 1442원으로, 수지는 3772원에서 3177원으로, 첨가제류는 6420원에서 5864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배럴당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이 83.0달러(에너지경제연구원)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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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으로 보면 국내 재도장 시장이 확대된 효과를 봤다. 구축의 경우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용도 등으로 재도장 시장규모가 커진 효과를 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고금리,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주춤함에 따라 재도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부분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전자기기, 자동차 내장제 등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바이오도료, 리사이클도료 등 친환경 풀라인업을 갖춰 기업간 거래(B2B)에서 우위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도 “국내 재도장 시장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도료시장을 벗어나 중국·베트남 등의 현지 법인을 통한 해외 영토를 넓히는 한편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품군의 현지화를 통한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도 지속 추진 중이다. 친환경 페인트 용기 사용, 인건비 절감을 위한 장비 도입 등 도료와 연결된 전방위적 산업과의 시너지 창출도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장 개척,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노면표지용 페인트·신기술을 공개하면서 ‘비정형돌출형 페인트’로 노면표지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 수성 페인트용 고화제 선봬 ‘페인트 이지하드너’를 선보였다. 페인팅 후 남은 페인트를 쉽게 폐기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페인트 이지하드너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생활용품 유통채널에 입점할 계획”이라며 “해당 제품이 페인팅 진입장벽을 낮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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