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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기술주 전반에 압축 투자하며 인공지능(AI)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하드웨어(HW) 기업부터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 소프트웨어(SW) 대표 기업을 한 번에 투자할 수 있어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장 속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K-테크TOP10’ ETF는 지난해 10월 말 상장 후 이달 1일까지 약 석 달간 10.87% 상승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국내 증시 흐름이 주춤하며 이 ETF 역시 7%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솔랙티브 K-테크 톱10지수’를 기초지수로 국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내 테크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 중 상위 10종목을 편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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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0% 가량 편입해 가장 높은 비중을 담았다. AI반도체의 일종인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로 AI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플랫폼 기업인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도 각 18.44%, 10.06% 담았다. 두 기업은 한동안 주가가 부진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적은 데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클라우드 사업과 함께 AI 수혜주로 부각되는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 4.73%)도 비중 있게 편입했고 국내 대표 가전업체로 자동차 전장기업으로 진화 중인 LG전자(066570)(6.68%), 전자부품업계 양대 대표주로 전장부품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기(009150)(5.19%)와 LG이노텍(4.16%) 등도 담았다. AI 사용에 따른 부가가치 상승폭이 클 것으로 꼽히는 게임 산업 중 대장주인 크래프톤(259960)(5.16%)과 엔씨소프트(036570)(3.91%) 등도 편입하고 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클라우드, 인터넷서비스, 게임 등 혁신기술 산업에서 국내 시장을 대표하는 테크기업 10개에 압축 투자하는 ‘한국형 빅테크’ ETF로 볼 수 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AI 혁명이 테크 섹터에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투자처를 찾는다면 대형 테크주에 압축 투자한 이 상품을 눈여겨볼 만 하다”며 “최근 조정장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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