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1.1조원 지원…국민은행 3005억 달해 [금융권 상생금융 시즌2]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높은 대출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이자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800억원 ~ 3000억원대의 이자환급을 실시한다. 또한 각 은행별 추가적인 민생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3월말에 은행별 집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으로 지원금 3721억원을 분담한다. 하나은행이 3557억원을 분담하면서 뒤를 이었으며 신한은행은 3067억원, 우리은행은 2758억원, 기업은행은 2519억원, 농협은행은 2148억원이다.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525억원이며 대구은행이 445억원, 경남은행은 307억원, 광주은행은 293억원, 전북은행은 190억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카카오뱅크가 372억원으로 지방은행 수준으로 지원금을 분담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공통 프로그램으로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개인사업자 187만명에게 2023년 납부이자에 대한 캐시백 1조3587억원을 지급할 예정으로 1인당 평균 73만원 수준이다. 총 이자 환급액은 이달 환급액과 2024년분 납부이자에 대한 캐시백 1422억원을 합산한 1조5009억원으로 추정된다. 지원대상은 총 188만명이며 1인당 평균 80만원 수준이다.
이자환급 지원 대상은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로 대출금 2억원을 한도로 1년간 4% 초과 이자납부액의 90%(감면율)를 환급하며 총 환급한도는 차주당 300만원이다. 부동산임대업 대출 차주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며 토스뱅크의 경우 자율 프로그램을 통해 별도 참여할 예정이다.
은행별 이자환급액 규모는 국민은행이 3005억원으로 이달에 2617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지급액 1993억원을 포함해 총 2129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며 하나은행은 이달 1836억원을 포함한 총 1994억원, 신한은행은 이달 1819억원을 포함한 총 1973억원, 기업은행은 이달 1693억원을 포함한 총 1825억원, 우리은행은 1684억원을 포함한 총 1824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2023년분 납부이자에 대한 캐시백과 관련해 대상 차주에게는 이달초부터 카카오톡, SMS, 앱푸시 알림 등을 통해 캐시백 금액 등 상세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금번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은 별도 신청절차가 없으며 캐시백 금액은 대상 차주 명의의 입출금계좌(대출계좌와 동일한 은행)에 입금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3721억원은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 참여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로 공통 프로그램인 이자 캐시백 지원 3005억원과 자율 프로그램 716억원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국민은행은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과 함께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약 716억원 규모의 자율 프로그램을 신속히 수립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민생금융 지원이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금융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초 총 3067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은행권 공통프로그램인 이자 캐시백과 자율프로그램 규모를 각각 1973억원과 1094억원으로 최종 결정하고 향후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자율 프로그램은 보증기관 출연을 비롯해 소상공인과 미래세대 청년을 위한 폭넓은 지원, 사회문제 해결 동참 등 다양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로 추진될 예정이며 3월말 은행권 공동으로 구체적인 집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민생금융 지원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금융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6일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객 약 33만명을 대상으로 총 1994억원 규모의 이자캐시백을 시행한다. 하나은행은 전일(1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개인별 이자 환급액을 통지하고 설 연휴전인 6일 이자환급을 일괄 시행한다. 환급 받는 이자금액은 별도 신청 없이도 차주 명의 대출원리금 자동이체 등록 중인 하나은행 계좌로 입금된다.
또한 하나은행은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 내 개인사업자 전용 플랫폼 ‘사장님ON’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객들이 이자캐시백 대상 여부, 금액, 지급계좌, 예정일 등을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1일 소상공인·자영업자와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1563억원의 은행 자율프로그램 시행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자율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달 경제 한파와 겨울철 추위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객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총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생활비를 지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이자캐시백과 같이 손님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내실있는 지원을 통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 21만명에게 약 1700억원 규모의 이자 금액을 환급한다. 우리은행은 이날(2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개인별 이자 환급액을 통지하고 설 연휴 전인 6일 이자환급을 일괄 실시한다. 환급받는 이자 금액은 별도 신청이 없어도 기존 이용하던 대출이자 출금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이번 환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은 2025년 5월 1일까지 이자환급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원할한 이자환급 진행을 위한 전담팀 운영으로 고객 혼선과 불편을 최소화할 준비를 마쳤다”며 “환급받은 이자 금액은 소득세법상 사업소득이기에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 프로그램’도 신속하게 진행해 오는 3월말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청년, 자영업자, 서민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총 2758억원 규모 민생금융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2148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지원을 통해 약 32만명의 차주가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1월 중순까지 지원 대상, 차주별 지원 금액, 지원 방법 등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1분기 내 캐시백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용닫기이석용기사 모아보기 농협은행장은 “이번 민생금융 지원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에게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NH농협은행은 앞으로도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금융기관으로서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개인사업자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환급을 통해 17만4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1825억원의 대출이자 캐시백을 지원한다. 캐시백 금액은 설 연휴 전인 오는 6일부터 입금할 예정으로 이자 납부기간이 1년 미만인 개인사업자에게는 향후 1년이 되는 시점까지 분기별로 캐시백을 진행한다.
기업은행은 이번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의 공통 프로그램 이자 캐시백 지원에 이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자율 프로그램인 ‘IBK型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기업은행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상생금융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으로 금융 취약계층의 연착륙과 재도약을 지원하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은행권 자율 프로그램은 6000억원 규모로 1분기 중 은행별 집행계획을 취합해 3월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각 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가능한 다양한 방식으로 폭넓은 취약계층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전기료, 임대료 등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하거나 취약계층 지원,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의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집행을 위해 은행별 집행실적을 정기적으로 공시할 계획이다. 이달 초 집행되는 2023년분 납부이자에 대한 캐시백 실적은 다음달 말 최종 집계해 공시하고 이후에는 매분기 익월말에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과 자율 프로그램에 대한 집행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자율 프로그램의 경우 3월말에 집행 계획이 발표돼 7월말부터 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이번 민생금융지원방안을 연내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금리변동, 대출금액 감소 등 현실적으로 계획 대비 집행실적이 미달할 가능성이 있어 내년 1분기에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점검 결과에 따라 집행 실적이 미달하는 은행의 경우에는 지원기간 연장 등 실적 달성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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