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폴란드 가전 공장 증설과 시설 현대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생산 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유럽 가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일 유럽 최대 산업용 부동산 개발업체 ‘파나토니(Panatton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롱키에 위치한 가전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신규 시설 가동에 돌입했다. 증설 계획을 발표한지 2년여 만이다. 파나토니는 증설 프로젝트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삼성전자는 부지 면적을 기존 2만㎡에서 6만㎡로 늘려 생산시설과 창고를 확장했다. 새로운 조립라인을 구축, 세탁기·냉장고 생산 모델을 다변화했다. 신공장은 생산 공정 전 라인에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로 거듭났다. 완제품 생산 효율성은 최대 40% 향상됐다. 공장 내 물류 라인도 개선, 안정성과 생산성을 강화했다.
건물 난방에 히트펌프 기술을 사용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시설 전체의 에너지 효율성도 높였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브리암(BREEAM)’으로부터 ‘뛰어남(Excellent)’ 등급을 받았다. 브리암은 건물의 건축물 지속가능성과 환경 성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건물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및 인증하는 제도다. 영국 BRE에서 1990년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친환경 건축물 인증으로 신뢰받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2월 폴란드 가전 공장 증설을 공식화했다. 정확한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6~9억 즈워티(약 2005억~3008억원)가 투입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폴란드 정부로부터 약 8600만 즈워티(약 287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폴란드 공장은 유럽 가전 물량의 7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삼성은 2010년 65년 전통의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Amica)로부터 세탁기·냉장고 공장을 인수한 후 5개월 만에 생산량을 3배 늘리고 프리미엄 가전을 만들어왔다. 인수 금액은 7600만 달러(약 1009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23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란드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 유럽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유럽 가전 시장은 2020~2025년 연평균 9.4%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고효율·스마트 가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올지어드 발타키 삼성전자 폴란드 제조법인 디렉터는 “새 공장 개소는 혁신, 효율성, 현대적인 솔루션을 통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생산 지표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래를 향한 중요한 단계”라며 “이번 투자는 현대 기술 개발에 대한 기여일 뿐만 아니라 폴란드 전체 가전제품 부문 발전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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