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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전통 부촌이자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에 100평대 펜트하우스가 들어선다. 높이는 최고 70층이 될 전망이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과 설계자인 희림건설 컨소시엄(희림·나우동인·UN스튜디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평형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설계안에 따르면 34·40·54·62평형부터 대형 평수인 76·87·101평형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3개년 강남·서초 일대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큰 주택형은 2021년에 계약된 반포레미안원베일리 234㎡(70평)다. 강남에 앞서 성수와 이촌에는 100평대 펜트하우스가 먼저 들어섰다. 2020년 입주를 시작한 성수동의 아크로포레스트 101평형은 2022년 9월 130억 원에 거래됐다. 2011년 입주한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매물도 현재 호가가 110억 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공급 물량이 적다 보니 시장에서도 매물이 나오는 대로 거래된다”며 “새로 분양되는 한강 변 아파트에 100평 이상의 펜트하우스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마감한 포제스한강 역시 평(3.3㎡)당 1억 1500만 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합과 설계자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예상되는 추가 분담금도 함께 제시했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일반분양가(평균 7850만 원)와 공사비(3.3㎡당 1000만 원)를 전제로 추산한 수치다. 조합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30평형대(평균 34.7평)를 보유한 조합원이 신축 아파트 34평형을 받기 위해서는 3억 300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40평형은 7억 6000만 원, 54평형은 18억 7000만 원이다. 가장 큰 평수인 101평형을 받으려면 약 55억 원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한다.
40평형대(평균 46.9평)를 보유한 조합원이 동일 평형대로 이동할 경우 추가 분담금은 6000만 원이다. 54평형으로 이동 시 11억 7000만 원, 62평형으로 이동 시 17억 4000만 원이 추가 분담금으로 발생한다. 현재 주택보다 작은 34평형을 분양받을 경우 3억 9700만 원을 돌려받는다.
가장 큰 평수인 80평형대(평균 86.88평)를 보유한 경우 동일 평형대로 이동하더라도 18억 3000만 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76평형으로 이동할 경우 9억 8000만 원, 101평형은 30억 원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54평형으로 주택을 줄일 경우 9억 7000만 원, 34평형을 선택할 경우 25억 3700만 원의 환급금을 받는다.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그간 얼어붙었던 매매 거래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따르면 압구정3구역에 해당하는 구현대아파트 12층 35평형(108타입)은 지난달 22일 41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세웅 압구정케빈중개법인 대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한강 변 입지의 미래 가치가 확실한 물건에 대해서는 초고가 거래도 성사되고 있다”며 “아직 계약 체결 전이라 실거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바닥권 매물부터 속속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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