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부진한 주식시장이 오히려 단기 저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수급 공백과 주가지수 약세 속에서 저가매수를 잡을 수 있어서다.
2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연휴 기간 이후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감안해야 하지만, 과거 통계는 설 연휴 이후의 흐름을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상 연휴 직전에는 주식 시장 수급이 부진한 현상이 반복됐다. 명절 직전 거래일을 기준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3거래일 전에 주식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주식 결제일이 T+2일이라는 점을 고려해서다. 수급이 약한 시기는, 단기적인 주가지수 저점 시기로 볼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명절 전후 코스피 흐름에 대한 통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3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명절 직후에는 주식 변동성이 확대된다. 연휴 기간에 발생한 이슈를 주식 시장이 연휴 직후 반영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이러한 변동성 확대는, 연휴 직전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설 연휴보다는 추석 연휴 이후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추석 연휴 기간은 미국 예산안 불확실성과 셧다운 이슈 등이 있는 9월 말과 겹치기 때문이다. 반면 설 연휴는 이러한 대외적 이슈가 상대적으로 적어 추석과 달리 상승 확률이 좀 더 높다는 의미다.
염 연구원은 “2008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이 추석 연휴 때 발생한 것도 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추석 연휴 이후 수익률은 설 연휴와 달리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휴 직전 거래일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확률이 높다. 연휴 직전에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를 하며 수급이 비어있는 가운데, 명절 직전 거래일에는 거래량까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설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의 상승 확률은 8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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