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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리 인하 기대 깨지며 美 증시 급락…SVB 사태 악몽도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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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금리 인하 기대에 부풀어 있던 미국증시의 단꿈이 깨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에 선을 긋자, 증시가 곤두박질쳤다.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향해 기세 좋게 나아가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된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1.61% 급락한 4845.65에 마감했다. 작년 9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도 0.82%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3%나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22년래 최고 수준인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FOMC는 3월이 그것(금리 인하)을 해야 할 시기인지, 3월 회의까지 확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이 기대하던 3월 금리 인하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이 발언에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고,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고 최근 상승 폭이 컸던 기술주들의 타격이 컸다. 전날 실적 발표 후 실망감이 높아진 알파벳(구글)이 7.5%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1월 한 달 동안 미국증시 상승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이 모두 급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TD 증권의 오스카 무노즈 연구원은 “증시 강세론자들이 3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면, 파월 의장이 그 문을 닫아버린 것 같다”고 평했다.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작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악몽도 되살아났다. 특히 작년 4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38%나 급락하며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이날 미국증시 내 지역은행 주가를 추종하는 KBW지역은행지수는 6% 하락한 가운데 작년 3월 SVB 파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는 국채 등 지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결국 대출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SVB 파산 때처럼 지역은행의 가용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미국 자산관리업체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역은행 섹터의 투자는 일반적으로 감정적 부분의 영향이 크다”면서도 “많은 지역은행의 실적과 순이자이익(NII)을 고금리가 잠식해온 건 사실이다”라고 언급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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