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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올해 실적 개선 관건은 ‘적자’ 증권 턴어라운드 [금융사 2023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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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관계사별 당기순이익 현황./자료=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별 당기순이익 현황./자료=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별 당기순이익 현황./자료=하나금융

하나금융, 올해 실적 개선 관건은 ‘적자’ 증권 턴어라운드 [금융사 2023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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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부진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두자릿 수 이상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하나금융 순이익 성장의 관건은 증권사 흑자 전환이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은행의 우량 기업 대출 중심 자산 성장 전략과 자산관리 수수료 확대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은 부사장은 31일 2023년 연간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는 일반 영업이익 쪽에서 견고한 수익성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며 “선제적 충당금과 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관계사의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상생금융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으로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3조5706억원)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작년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1조7148억원으로 41.1% 늘었다.

상생금융 비용은 기타 충당금으로 반영됐다. 국내 18개 은행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따라 하나은행은 3557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핵심이익을 보면 지난해 그룹 이자이익은 8조9532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확대와 정기예금 비중 증가로 그룹 및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방 압력이 이어진 영향이다. 그룹 NIM은 지난해 1분기 1.88%에서 2분기 1.84%, 3분기 1.79%, 4분기 1.76%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 그룹 비이자이익은 1조907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5.3% 늘었다. 수수료이익이 1조7961억원으로 5.4% 증가했고 매매평가익은 8631억원으로 5배 넘게(453.2%) 뛰었다. 운용리스 및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가 개선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자산관리수수료도 6811억원으로 4.5% 늘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하며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대비 116.1%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다.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실적 기여도는 5.5%에 불과했다. 하나증권이 2022년 2983억원 흑자에서 2023년 2708억원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김정기닫기

김정기기사 모아보기 하나증권 CFO 상무는 “IB 투자 자산 부실화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충당금 평가성 발생, 차액결제거래(CFD) 및 펀드 보상 등 일회성 비정상 요인이 손실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IB 투자자산과 관련해 2500억원의 충당금과 4500억원의 평가손을 반영해 6500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보수적 관점에서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조원 수준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CFD 및 펀드 보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2166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줄었다. 하나카드(1710억원), 하나자산신탁(809억원), 하나생명(65억원)의 순이익도 각각 10.9%, 3.6%, 62.3%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은 2022년 순이익 233억원에서 2023년 132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하나금융은 올해의 경우 두자릿수 이상의 순이익 성장을 예상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는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대한 기저효과와 증권사의 턴어라운드를 꼽았다. 하나금융은 추후 시장이 현 시점보다 더욱 악화되더라도 추가적으로 IB 투자자산 관련손실 반영 규모는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정기 상무는 “CFD 및 고객 펀드 보상과 같은 비경상 손실도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부분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일회성 요인인 충당금이나 평가손, 펀드나 CFD 등 비경상 요인을 제거한 증권의 경상적인 체력은 약 2000억~2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 상무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이미 대응을 했고 손실을 인식한 만큼 올해 다소 어려운 시장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흑자 전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1조원 이상의 큰 비용을 반영을 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그룹 충당금 역시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의 그룹 부동산PF 약정액은 현재 약 7조9000억원으로, 충당금 적립률은 본PF 5%, 브릿지론 6% 수준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들어 계속 언급되고 있는 부실 사업장에 대한 추가 적립금 규모에 대한 부분은 사업장별로 면밀하게 검토를 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계속 충당금 적립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전망으로 본다면 연체율과 고정이하자산 등도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작년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기 때문에 적립된 버프를 감안하면 올해 대손충당금은 작년보다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크레딧코스트(대손비용률) 목표는 0.3%대 중반인데, 기존 충당금 적립금 규모를 감안할 때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올해 이익 개선을 위해 은행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과 자산관리 부문 강화도 추진한다. 박 부사장은 “자산 부문에서 우량 기업 대출 위주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수수료 부문에서는 자산관리 부문의 역량강화나 기반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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