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매출·순이익 두 자릿수 증가
위고비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1배 폭증
“4000만 명 이상이 당뇨·비만 치료제로 사용 중”
올해 저용량 위고비 공급 늘릴 계획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에 노보노디스크가 31일(현지시간) 유럽 기업 두 번째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약 665조6500억 원)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322억 크로네(약 29조440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1% 늘어난 836억 크로네였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의 효자 상품인 위고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배 폭증한 313억 크로네를 기록했다.
호실적 발표에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장중 한때 6% 치솟으면서 시총이 5000억 달러를 넘었다. 유럽에서 시총 5000억 달러 이정표를 달성한 것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9월 노보노디스크는 LVMH를 제치고 시총 기준 유럽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LVMH 시총은 4220억 달러 수준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매출 급증 배경에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강한 수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비만 인구 비율이 40%에 달한다.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수술 없이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물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4000만 명 이상이 우리의 혁신적인 당뇨·비만 치료제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리서치는 “2030년에는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7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폭증에 따른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노보노디스크는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노보노디스크는 넘쳐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적으로 저용량 위고비 공급을 줄였다. 더그 랑가 노보노디스크 북미사업부 운영책임자는 “저용량 위고비 공급을 지난해 12월보다 두 배 이상 늘려 더 많은 미국 환자가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점진적으로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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