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수출량 491만 대 기록
일본, 7년 만에 자동차 수출 1위국 뺏겨
신에너지차 확대·러시아 수출 증가 영향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계 이익률 5% 그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떠올랐지만 현지 자동차업계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중국의 신차 수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491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공업회가 발표한 지난해 일본 수출량은 16% 증가한 442만 대였다. 일본이 자동차 수출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긴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 비결에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차 생산 확대가 있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약 80% 늘었다. 특히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BYD는 전기차 판매량으로 미국 테슬라를 추월했다. 닛케이는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경쟁사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BYD의 해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로의 자동차 수출량도 증가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사라 탄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러시아를 떠났다”면서 “그 공백을 중국 기업들이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1월 중국의 러시아로의 자동차 출하량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6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기차로의 전환과 가격 인하 경쟁으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재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이익률은 5%로 집계돼 전체 산업 평균인 5.8%를 밑돌았다. 장기간 추세로도 자동차 업계 이익률은 2015년 8.7%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추이둥수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비서장은 “지난해 자동차 제조업체 대부분의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했고 일부 기업의 경우 생존 압박이 심해졌다”며 “신에너지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손실도 크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