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청약 당첨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부동산 침체기에서도 2030세대가 매매시장은 물론 청약시장에서도 큰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신혼부부 등에게 제공된 대출 혜택과 전매제한 등에 대한 규제 완화가 30대 이하의 내 집 마련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된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 자료에 따르면 작년 총 청약자 11만 148명 가운데 30대 이하는 5만 7307명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3만 310명(27.5%) △50대 1만 5079명(13.7%) △60대 이상 7452명(6.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에서 30대 이하의 당첨 비율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8989가구 중 59%인 5305가구가 30대 이하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젊은 세대를 위한 대출 상품이 젊은 큰손들을 등장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9억 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놨다. 시중 대출보다 금리가 2~3%포인트 낮은 4~5%대로 자금을 빌려줬다. 또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도 2030의 주택 매매 시장 참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매 제한이나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는 단지가 줄었고 추첨제 물량이 증가한 것도 30대 이하 청약 당첨자 비율을 끌어 올린 것이다.
청약 시장뿐 아니라 매매시장에서도 2030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연령대는 30대(26.7%)로 40대(25.9%)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이 젊은 층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며 “서울 집값 많이 오르다 보니 대출 가능할 때 사야 한다는 젊은 층이 많아서 청약 수요가 더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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