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파트 월세 비중 절반 넘어서
아파트는 전세수급지수 상승전환…전셋값도 오름세
“빌라 보다 안전한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 이어져”
전세사기 여파로 다세대·다가구 등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빌라 전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월세 거래는 늘어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전날 기준)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4만5891건)에서 월세 거래는 2만4665건으로 54.9%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 조사 결과에서도 비아파트의 월세 전환은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월세 거래(신고일 기준)에서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2022년 43.5%에서 지난해 44.1%로 0.6%포인트 느는 데 그쳤으나,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59.6%에서 65.6%로 6%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반해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2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전세 비중은 47.6%로 월세 거래가 더 많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전세 비중이 59.2%로 1년 만에 1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월세 수요가 전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1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6으로 전주(93.3)보다 0.3p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또 KB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12.1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2019년 11월(90.8) 이후 첫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빌라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빌라 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파트로의 전세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1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5월 넷째 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한 이후 36주 연속 오름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빌라 기피현상과 함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매매수요도 전세수요로 이동하며 당분간 아파트 전세를 찾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전보다 떨어지면서 아파트는 월세보다 전세를 찾는 수요가 더해졌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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