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인터뷰] 이재희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 총장 “AI가 의존하는 언어 전문가 키워야”

아주경제 조회수  

이재희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IGSE 총장사진IGSE 제공
이재희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IGSE) 총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이 의존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IGSE 제공]

80~90년대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영어 교육의 선두 주자로 윤선생영어교실(현 윤선생)의 창립자 고 윤균 회장이 있다. 초등 교육 과정에 아직 영어가 정식 교육 과목으로 도입되지 않았던 때, 고 윤 회장은 아침 전화 관리와 파닉스(Phonics)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영어 교육법을 선보이며 국내 영어 교육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2002년 고 윤 회장은 영어 교육으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일념 하에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를 설립하고, 입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며 국제화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헌신했다. 대학원대학교는 석·박사 과정만 있는 고등교육 기관으로, IGSE는 설립 후 많은 영어 교육 전문가들을 길러내며 영어 교육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작년 9월, ‘약관’의 나이가 된 IGSE는 교명을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로 정식 변경했다. 교명에 IGSE의 정체성, DNA와도 같은 ‘영어’ 대신 한층 포괄적인 ‘언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언어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결단이 있었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의 한·베트남어 통번역학과를 개설한 것은 한국과 베트남 간 교류가 날로 증대하는 시점에서 시대적·국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IGSE의 결심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이제 ‘청년’이 된 IGSE를 이끄는 이재희 총장은 작년 12월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다가온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가 의존할 수 있는 언어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 일문일답. 

-IGSE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한다.

“처음에 2개 학과로 출발했다. 영어 지도학과와 영어 교재 개발 학과, 즉 영어 교육 관련 학과만 2개 있었다. 이후 한·영 통번역학과와 한·베트남어 통번역학과를 개설했다. 내년(2024년) 3월에는 한국어 교육학과가 개설된다. 이처럼 영어 교육에서 시작해 (교육) 영역을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내년(2024년) 가을 학기에는 박사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베트남 대학 교수님 중 박사학위가 없는 분들로부터 학위에 대한 요구가 있어,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우리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각 영역별로 성장하고, 수준도 향상되어 가는 학교이다.”

교명을 바꾸었다. 지난 20여 년간 사용해 온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라는 교명을 내려놓고,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는데 설명 부탁한다.

“언어 교육 영역의 지평을 넓힌 것이다. 영어 교육으로부터 시작해 언어 교육에 대한 역량을 쌓았고, 지금은 한국어 교육 전공까지 개설해 신입생 모집을 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 전공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받게 된다. 그런 분들이 국내 또는 해외에 나가서 한국어 교육 담당자로서 활약할 날이 올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영어 교육 전문기관으로 시작해 점점 발전했고, 지금은 언어 교육 전문기관으로 확장하면서 학교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이다.”

 

이재희 IGSE 총장사진IGSE 제공
이재희 IGSE 총장[사진=IGSE 제공]

-지난 2020년에 국내 대학 최초로 한·베트남어 통번역학과를 개설했다. 2022년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 관계 격상,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등으로 한국과 베트남 간 관계가 날로 가까워지고 있는데 한·베트남어 통번역학과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우리가 1992년에 베트남과 수교를 했다. 작년(2022년)에 수교 30주년이 됐고, 한국과 베트남 간의 외교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동맹 바로 아래 단계이다. 그 정도로 한국과 베트남은 아주 긴밀한 관계가 됐다.

또 베트남은 우리나라가 제3위의 무역 대상국이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이 제4위의 무역 대상국이다. 그 정도로 교역이 활발해졌다.

교육 쪽에서는 베트남이 2021년에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육 열기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베트남어 통번역학과를 만들어서 (양국 관계에) 기여를 하고 있다. 한·베트남어 통번역학과는 전 세계 우리 학교만 존재한다. 한국에도 없고, 베트남에도 없다.” 

-2022년 8월에 IGSE 6대 총장으로 부임 후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학교 운영에 있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 1년간 역점을 두어서 했던 일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대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유관기관, 즉 교육부부터 시작해서 서울시 교육청 그리고 다른 대학을 많이 방문해서 우리가 벤치마킹할 점을 찾아보고, 교육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 조언을 들었다.

둘째로는 미래 시대를 대비해서 교육과정에 변화를 많이 주었다. 가장 큰 변화는 AI이다. AI가 점점 더 발달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AI 과목을 6개 추가했다. 우리 학생들이 AI 역량을 많이 길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학생 모집에 있어서 서울 시내에 있는 학생들만 모집해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야간 영어 교육 전공, 야간 블렌디드 과정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지원해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셋째로는 대학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유휴 시설을 임대해 대관·대실 사업을 통해서 재정을 확충하고 있고, 교육원에 여러 가지 연수 과정을 개설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가로서 최근 AI 시대를 맞아 영어, 나아가 외국어 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요즘 AI가 가장 핫한 용어가 됐다. 그래서 AI가 발달하면 앞으로 통·번역을 AI가 다 해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시대는 AI가 발달하더라도 AI에 의존하는 인간과, AI가 의존하는 인간이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은 AI에 의존해서 생활하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AI를 감독·감시할 수 있을 정도로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분명히 지도자급에서는 필요하다. 따라서 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영어 능력, 외국어 능력은 필수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과정에서도 AI 과목을 확충한 이유이다.”

 

이재희 IGSE 총장사진IGSE 제공
이재희 IGSE 총장[사진=IGSE 제공]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교, 대학원 등 국내 고등교육 기관들도 입학자가 줄어 위기를 맞고 있다. IGSE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우리 대학도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과 같은 상황이다. 국내 학생 자원은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다. 정원이 50명밖에 안 되지만 우리 정원을 국내 학생들로 다 채우면서도, 해외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서 충원율은 정원을 훨씬 넘고 있다.

다만 우리 학교는 언어 전문가 양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내국인 학생들을 더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온라인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전국 지방에 있는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다. 

또 국내에는 학사 학위를 가진 성인들이 실버 세대에 많이 있다. 이분들에게 평생교육을 해줄 수 있는 기관으로, 우리가 교육원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도 대학원에 석사과정으로 오거나 또는 교육원에 와서 여러 가지 강좌로 평생교육의 욕구를 채워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동시에 우리 눈은 계속 해외로 향하고 있다. 외국 학생, 우수한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것과 외국 대학에 보급하는 방안도 계속 연구하면서 실현할 방침이다.”

총장으로서 2024년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의 비전 및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는 설립 때부터 가지고 있던 비전과 목표가 있다. 유능한 언어 실력과 전문 지식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 학교 비전이다.

그 두 가지를 위한 교육을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국제사회에서 꼭 필요한 다양한 언어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영어와 베트남어 및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교육하고, 앞으로 미래 시대를 대비한 AI 교육을 통해 이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문가를 양성할 것이다.”

<이재희 총장 약력>

△1955년 10월 30일생
△現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IGSE) 총장 
△1978년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학사
△1986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교육학 석사
△1991~1992년 영국 버밍엄대 리서치 펠로우 
△1993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교육학 박사
△2000~2021년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2000~2001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연구교수 
△2007~2013년 인천영어마을 운영위원장
△2008~2013년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영어교육 특별위원회)
△2012~2014년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 회장 
△2013~2017년 경인교육대학교 총장 
△2018년 저서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영어교육(공저)>
△2021년 저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외국어고등학교 및 초등학교 영어교과서 집필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7억팔' 날아올라 때리기 시작했다...'FA대어' 선발복귀 카운트다운 [유진형의 현장 1mm]

    스포츠 

  • 2
    벌써 '특급 관리' 받는다...양민혁, 토트넘 조기 합류 예정→"현지 적응 시간 부여, 부상 위험도 주의"

    스포츠 

  • 3
    ‘동네한바퀴’ 남양주 15가지 향신료 커리→감자옹심이

    연예 

  • 4
    ‘편스토랑’ 장민호, 부동산도 고수? 인천 송도 임장 투어

    연예 

  • 5
    [인터뷰] 문소리,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연예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이재명은 무죄다” 외치지만… 3000명 온다더니 500명 모인 지지 집회

    뉴스&nbsp

  • 2
    尹, 트럼프와 회동은 1월 취임 이후로…2년 만에 中 시진핑과 회담

    뉴스&nbsp

  • 3
    ‘불닭브랜드’ 인기 고공행진…삼양식품, 해외 성장에 3분기 실적 급증

    뉴스&nbsp

  • 4
    오규상 회장, WK리그 운영 포기…여자축구 변화의 신호탄?

    스포츠&nbsp

  • 5
    박원숙, 친손녀 공개해 눈길… 정말 감동이다 (+자녀)

    연예&nbsp

[AI 추천] 추천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추천 뉴스

  • 1
    '7억팔' 날아올라 때리기 시작했다...'FA대어' 선발복귀 카운트다운 [유진형의 현장 1mm]

    스포츠 

  • 2
    벌써 '특급 관리' 받는다...양민혁, 토트넘 조기 합류 예정→"현지 적응 시간 부여, 부상 위험도 주의"

    스포츠 

  • 3
    ‘동네한바퀴’ 남양주 15가지 향신료 커리→감자옹심이

    연예 

  • 4
    ‘편스토랑’ 장민호, 부동산도 고수? 인천 송도 임장 투어

    연예 

  • 5
    [인터뷰] 문소리,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이재명은 무죄다” 외치지만… 3000명 온다더니 500명 모인 지지 집회

    뉴스 

  • 2
    尹, 트럼프와 회동은 1월 취임 이후로…2년 만에 中 시진핑과 회담

    뉴스 

  • 3
    ‘불닭브랜드’ 인기 고공행진…삼양식품, 해외 성장에 3분기 실적 급증

    뉴스 

  • 4
    오규상 회장, WK리그 운영 포기…여자축구 변화의 신호탄?

    스포츠 

  • 5
    박원숙, 친손녀 공개해 눈길… 정말 감동이다 (+자녀)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