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류경표는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이다.
지주사 한진칼을 이끌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1964년 8월23일 경기 평택시에서 태어났다.
효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90년부터 한진그룹에 몸을 담아 대한항공의 IR팀장, 그룹구조조정실 재무기획팀장을 지냈다.
인하대학교 사무처장, 에쓰오일 감사부문담당, 에쓰오일 생산지원본부장을 거쳐 한진그룹으로 복귀한 뒤 한진에서 재무총괄전무,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다.
한진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3세 경영시대를 이끄는 그룹의 핵심 경영자라는 말이 나온다.
◆ 경영활동의 공과
△한진그룹 ESG경영 강화
류경표는 한진그룹의 ESG경영에 힘쓰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2023년 10월2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그룹 컴플라이언스 업무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는 한진칼 윤리경영위원회가 주관했다. 한진칼을 비롯해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의 컴플라이언스, ESG, 공정거래 공시 업무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류경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진그룹은 임직원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윤리’준법경영이 그룹 문화로 정착되고 그룹의 준법경영이 심화 발전되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와 불공정거래 행위(개념, 사례 및 실무상 유의사항) △기업 경영에서 컴플라이언스 업무(중요성, 담당자의 역할 및 역량 강화)을 주제로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한진그룹은 기업윤리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투명’공정’합리를 바탕으로 한 윤리경영을 실천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진그룹은 2021년 1월 그룹사의 투명하고 건전한 윤리경영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2022년 10월 그룹 임직원 준법의식 향상과 컴플라이언스 업무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한진그룹 ESG보고서도 펴냈다.
한진칼은 2023년 9월4일 사상 첫 ESG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연결하는 길’을 비전으로 이를 위한 구체적인 ESG 공유가치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한진칼은 보고서를 통해 2024년까지 ESG경영 기반 구축작업을 마무리하고 2025~2027년 각 계열사의 ESG경영을 고도화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2022년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7800억 원을 투자했다. 대한항공의 친환경 항공기 도입 및 바이오항공유 사용 확대, 한진의 택배 배송차량 전기차 전환 및 친환경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했다.
2023년 한진칼은 각종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했다.
한진칼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같은 해 2월 튀르키예(터키) 지진, 4월 강원도 강릉 산불, 7월 집중호우 등의 재난사태에 기부금을 내놓았다.
12월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성금 20억 원을 기탁했다. 류경표는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이웃사랑성금 전달식에 직접 참석해 성금을 전달했다.
△2023년 들어 대규모 현금 유동성 확보 나서
류경표는 2023년 한진칼의 현금 유동성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한진칼은 2023년 8월3일 계열사 대한항공에 서울 서소문 사옥을 2642억 원에 매각했다. 이곳은 대한항공이 사용하고 있는 빌딩이다.
한 달 뒤 9월 한진칼은 자회사 와이키키리조트앤호텔을 1466억 원에 매각한다는 공시를 냈다. 다만 와이키키리조트앤호텔 매각은 상대방의 거래지연으로 인해 2023년 11월 철회됐다.
잇따른 자산 매각결정의 목적을 두고 ‘현금유동성 확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재계에서는 당시 한진칼의 현금보유량과 부채비율을 따져봤을 때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소요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2023년 3분기 말 별도기준 한진칼의 현금보유량(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은 2620억 원으로 같은 해 2분기 말 2312억 원과 비교해 약 308억 원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한진칼의 유동성 확보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있는 KDB산업은행이 지분을 더 이상 보유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지분의 향방에 따라 조원태 회장에 대적할 만한 대주주가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독과점을 우려해 미국과 유럽의 경쟁당국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했다.
△사모펀드 KCGI와 2년 만에 벌인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
한진칼은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들의 주주제안을 놓고 주주총회 표대결을 벌여 대부분 승리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였던 사모펀드 KCGI는 2023년 3월23일 열린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내놓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앞서 KCGI는 같은 해 3월14일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과 독립적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뼈대로 한 주주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KCGI는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확정판결받은 자를 제한하는 등 이사의 선임 자격을 강화하고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는 동시에 주주총회의 효율성과 주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 도입을 제안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로 회계전문가인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를 추천했다.
하지만 주주총회에서 서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찬성률 25.02%, 주주총회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 57.9%,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 53.4%에 그쳐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류경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주인기’주순식 사외이사 재선임, 최방길’한재준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류경표가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한진은 사모펀드 HYK파트너스와 표대결을 벌였다.
2021년 3월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류경표와 한우재 HYK파트너스 대표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한우재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물류시장에서 한진이 최종 승자가 되려면 외부 전문가 참여와 기술력 갖춘 유통 플랫폼 기업 등과의 협업으로 체질과 사업방식에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줘야 한다”며 “우선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류경표는 “한진은 꾸준히 미래 성장 관련해 투자를 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과 같이 협력해 진행하려하며 미래성장전략실이라는 별도의 조직도 만들었다. 지켜보고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받아쳤다.
주주들은 표대결이 벌어진 배당 규모, 감사위원 분리선출 안건 등에서 한진 측 제안에 표를 던졌다.
한 대표는 “경영진이 말한대로 약속을 잘 지키고 경영성과가 좋다면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회사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물러났다. HYK파트너스는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는데 2023년 3분기까지도 한진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HYK는 경방이 보유한 한진 지분전량을 2020년 사들여 2대 주주(지분율 9.79%)에 올랐다. HYK 측은 조현민 부사장의 이사진 선임에 반대하며 이사 최대 정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집중투표제와 중간배당제를 도입하자는 주주 제안을 했다.
한진은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기 전에 조 부사장의 이사 선임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HYK의 주주제안인 제65기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 계산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사외이사’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은 안건으로 올렸다.
△한진칼 둘러싼 경영권 분쟁 일단락
2022년 들어 LX그룹의 물류자회사 LX판토스가 한진칼 지분을 일부 매입하며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다만 KCGI가 들고 있던 지분을 호반건설에 매각해 향후 경영권 분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LX판토스는 2022년 8월26일 반도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주식 가운데 256만 주(3.83%)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약 1600억 원으로 주당 6만2500원 수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을 비롯한 반도그룹은 한진칼 주식 1136만1천 주(17.02%)를 들고 있었으나 LX판토스에 매각한 256만 주 외에도 클럽딜(소수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한진칼 주식 상당수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LX판토스는 한진칼의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협력을 통해 항공물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LX판토스는 대한항공의 오랜 고객이라는 점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세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손을 잡고 이른바 ‘3자연합’을 꾸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이 가운데 KCGI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호반건설에 넘어가면서 호반건설이 한진칼의 2대주주가 됐다.
호반건설은 2022년 3월28일 한진칼 주식 940만 주(13.97%)를 현금 564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취득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단순 투자를 넘어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과거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보유한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도 2022년 4월29일 한진칼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유지한 상태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 일정 기간 추가로 한진칼 주식을 취득할 수 없거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등 제약이 생기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한진칼 총수 일가의 횡령과 배임 관련 논란이 일자 주주제안을 하기 위해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꾼 뒤 유지해왔는데 이를 변경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대비 지배구조 개편
류경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대비해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한진칼은 2022년 6월15일 보유했던 진에어 지분 2866만5046주(지분율 54.91%)를 대한항공에 6048억 원에 매각했다.
출범 당시 대한항공의 자회사였던 진에어는 2013년 9월 한진칼의 자회사가 됐는데 9년 만에 대한항공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진칼은 매각대금으로 2022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상환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회사에게 유상증자 참여하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며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차입금이 1조 원이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한진그룹의 항공계열사 수직계열화라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효과도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칼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를 도모하고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 항공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항공소비자 편익 향상까지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진에어가 주축이 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품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칼 대표이사에 올라
류경표는 2022년 한진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한진그룹은 2022년 1월12일 지주회사 및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류경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류경표의 지주회사 대표이사 발탁은 그동안 한진에서 그룹의 핵심사업인 물류사업 사업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2022년 3월23일 열린 류경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찬성 79.99%, 반대 20.01%로 가결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 상대방이었던 한진칼의 주주 KCGI(17.41%) 혹은 반도건설(17.02%) 가운데 하나가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류경표가 지주사로 이동하면서 한진은 노삼석 사장과 류경표 부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노삼석 사장의 단독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생애 첫 대표이사 맡은 한진에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
류경표는 한진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류경표는 대표이사 재직 당시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부사장과 함께 역할을 분담했다.
류경표는 주로 기획, 인사, 노무, 재무, 투자, IT 등의 경영관리에 힘썼다. 노삼석 대표는 택배 물류 글로벌 등의 사업 총괄 쪽을, 조현민 부사장은 신사업 추진을 담당했다.
류경표는 유휴자산 매각과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류경표 임기 마지막 해인 2021년 말 한진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2.2%, 차입금의존도는 49.6%, 순차입금은 1조5384억 원이었다. 2019년 말과 비교해 부채비율은 54.5%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7.0%포인트, 순차입금은 3148억 원 각각 감소한 것이다.
한진은 2019년 동대구 버스터미널과 서대구 버스터미널을 매각해 4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으며 2020년 4월에는 한진렌터카사업을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에 약 600억 원을 받고 넘겼다.
2020년 6월에는 부산 범일동 부지 3필지를 대우건설에 3067억 원에 매각했다. 이는 2020년에 진행한 유휴자산 매각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범일동 부지 가격이 예상보다 1800억 원 높게 책정돼 한진은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모두 마련하고도 차입금을 상환을 할 수 있는 여력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20년 만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진은 2020년 11월5일 유상증자로 확보한 1084억 원을 납입받았다.
앞서 한진은 2020년 8월 이사회를 열어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진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한진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모두를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를 구축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공모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주사 한진칼은 유상증자에 300억 원 규모로 참여했다.
당시 한진의 유상증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유휴자산 매각과 유상증자를 활용한 투자재원을 조달해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자본효율성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렌터카사업 매각, 범일동 부지 매각에 이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순이자비용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주식전환을 고려하면 주당 가치는 최소 21.9%~22.4%까지 희석될 수 있다”며 “영업현금 흐름과 유형자산 매각 자금으로 유동성 위험이 크지 않은데 유상증자는 주주가치를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건립 추진
류경표는 한진의 택배사업의 중추가 될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의 건립을 추진했다.
투자 규모가 2850억 원에 이르는 큰 사업으로 류경표는 2020년 11월 108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원의 일부를 마련했다.
한진의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은 2021년 7월13일 착공했다. 오랜 공사 끝에 2024년 1월12일 가동을 시작했다.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은 연면적 14만8230㎡, 지상 4층 규모 일일 최대 120만 상자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진의 일일 택배 처리량은 288만 상자까지 늘어나게 됐다.
한진은 택배물류 체계를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허브앤스포크’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된다. 전국에서 집하된 택배는 대전에 집결한 뒤 다시 흩어지는 방식인데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자동분류기 등을 비롯한 첨단 물류기술이 적용돼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도 개선됐다.
앞서 한진은 2020년 6월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건설을 결정하고 대전시와 투자 및 지원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류경표는 대전시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비대면 비즈니스가 급성장하면서 미래사업으로 자리잡은 물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전시와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며 “기업과 도시가 동반성장하는 파트너로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은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과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을 도입해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을 스마트물류센터로 구축해 풀필먼트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풀필먼트는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상품 보관과 포장, 배송,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 물류의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물류업계 디지털 전환 흐름에 올라타
류경표는 물류업계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물류사업에 IT 기술을 접목시켰다.
택배’물류 등 사업 모든 부문의 IT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든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
한진은 2022년 3월2일 IT 역량 강화를 위해 물류업계 최초로 모든 사업의 IT 운영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진은 AWS 클라우드 전환을 2020년 8월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2021년 8월 택배시스템 전환을 완료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물류시스템, 2022년 1월 글로벌사업 시스템까지 1년5개월 동안 전환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진은 AWS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급증하는 택배물량과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사업을 더욱 신속하고 유연하게 처리하고, 안정적 시스템 운영을 통해 신뢰성과 편의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을 접목해 급변하는 물류 환경 대응에 필요한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운영효율성을 높이고, 이용자’사내 정보보호 강화 효과를 노렸다.
한진은 AWS 클라우드 전환 완료에 이어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2024년까지 택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물류와 글로벌 사업도 2025년까지 구축 완료한다.
△2025년까지 매출 3조5천억 원 달성 비전 내놔
류경표는 한진 각자대표 시절에 노삼석 각자대표와 함께 한진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한진은 2021년 3월 택배와 물류, 글로벌 진출에 집중해 창립 80주년인 2025년까지 매출 3조5천억 원, 영업이익 1750억 원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비전 2025’를 발표했다.
한진은 2019년에 내놓은 ‘비전 2023’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고 새로이 ‘비전 2025’를 내놓았다.
한진은 비전 2025를 실현하기 위해 △미래 생활택배 시장 선도 △고객 맞춤형 종합물류 솔루션 제공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역량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택배사업에서는 전략고객 확보와 신규 거래처 발굴에 주력하고 IT 시스템에 기반한 운영 역량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 2위 지위를 지켜가기로 했다.
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택배사업의 택배물량 처리 능력 향상과 근로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 5년 동안 택배터미널 신축과 설비 자동화에 약 5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물류사업에서는 부산’인천신항 터미널 인프라를 확충해 글로벌 해운동맹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진은 전국에 있는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포트 앤 딜리버리(Port & Delivery), 풀필먼트 등 종합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고 글로벌사업에서는 새롭게 문을 연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GDC)를 활용해 글로벌 이커머스와 제조업체 물량을 확대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진 관계자는 “비전 2025 달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해 물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은 2021년 매출 2조5천억 원을 냈다. 2020년 매출 2조2천억 원보다 13%가량 증가했다.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GDC) 구축
류경표는 한진 대표 시절에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국제배송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한진은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2020년 10월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GDC)를 개장했다. 이곳은 국내 소비자가 글로벌 이커머스에서 직구한 물품이 통관절차를 거치거나 해외 소비자가 국내 이커머스에서 구매한 물품을 반출하는 곳이다.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는 1만9800㎡(6천 평) 규모로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화물분류, 통관 등에 최적화된 공급망 관리체계를 바탕으로 수출입 화물뿐 아니라 환적화물도 다룰 수 있다.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는 한진의 글로벌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로벌사업 매출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466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택배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40% 넘게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사업이 택배사업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지만 복합물류센터가 개장하고 국내 물류와 시너지를 내게 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심야배송 중단 등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
류경표는 한진 대표 시절에 택배기사의 근로환경을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다. 택배기사의 과중한 업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자 이에 대응한 것이었다.
한진 경영진은 2020년 10월26일 △심야배송 중단 △분류지원인력 1천 명 투입 △터미널 자동화 투자 확대 △택배기사 건강 보호조치 마련 등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심야배송을 2020년 11월1일부터 중단하고 당일 배송하지 못한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도록 했다. 또한 화요일과 수요일에 집중되는 물량을 주중 다른 날로 분산해 특정일에 근로강도가 높아지지 않으면서 수입은 유지될 수 있도록 업무 과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택배기사가 택배 배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류지원인력을 2020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투입인원은 약 1천 명 규모로 이에 따른 비용은 한진이 부담했다.
한진은 분류시간을 줄이기 위해 2024년까지 총 462억 원을 들여 자동분류기(휠소터)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2023년 상반기까지 432억 원을 집행했다.
한진은 자동분류기를 추가로 도입하면 아침 분류시간을 1시간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은 모든 대리점에 택배기사의 산재보험 가입 현황을 조사하고 대리점과 협의해 2021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앞으로 택배기사의 과로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과 소통을 더욱 강화해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이 밖에도 택배기사에게 동계’하계 용품을 증정하고 출장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택배기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진칼이 걸어온 길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류경표가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이끌고 있다.
2013년 8월1일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한진그룹은 2013년 3월22일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안을 결의했다.
한진칼 출범 이후 한진그룹은 약 2년에 걸쳐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한진칼은 2023년 말 기준 종속회사로 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한진관광, 토파스여행정보, 와이키키리조트 등을 두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26.05%, 24.16%로 지분법 대상회사로 분류된다.
한진칼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003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 순이익 6596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35.0%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2023년 말 기준 한진칼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18.74%, 델타항공이 14.9%, 호반건설이 17.5%, KDB산업은행이 10.58% 등으로 다소 복잡하다.
◆ 비전과 과제
류경표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재무구조를 정비해 한진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할 여력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업은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대규모 부채증가 위험을 안고 있으며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재무구조를 가진 업종으로 지주사의 후방지원이 중요하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이후 지배구조가 크게 바뀐다. 각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또한 산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도 마찬가지로 조만간 통합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를 향한 첫 단계로 한진칼은 들고 있던 진에어 주식 전량을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대비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 한진칼 지배구조에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어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
한진칼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개인지분은 5.78%로 특수관계인을 합쳐도 18.74%에 그친다. 조 회장은 델타항공(14.9%), KDB산업은행(10.58%), LX판토스(3.83%) 등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한진칼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될 시 인수합병을 전제로 지분을 취득한 KDB산업은행이 보유 명분을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여기에 호반건설이 2023년 12월 기준 한진칼 지분 17.45%를 보유하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투자목적’으로 공시하고 있지만 정확한 속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진칼 산하 자회사의 경영 안정화도 이끌어야 한다.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한진관광, 토파스여행정보, 와이키키리조트 등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은 지분율이 낮아 종속회사가 아닌 지분법 대상으로 분류된다.
2023년 3분기 이들 자회사의 실적을 합산하면 매출 648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이다. 정석기업, 한진관광, 토파즈여행정보 등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지만 칼호텔네트워크는 들쭉날쭉한 실적을 내며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웍스의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성사된 것은 없다. 칼호텔네트웍스의 2023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0.1%이다.
한진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힘써야 한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만큼 ESG경영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앞서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위해 2020년 12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천억 원을 지원받는 대신 7대의무 이행을 약속했다.
7대의무는 산업은행의 감시’관리 권한을 강화하고 한진칼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위약금 5천억 원을 물고 배상책임을 부담하며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7대의무 부과를 계기로 ESG경영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평가
류경표는 회계사 자격과 세무사 자격을 갖춰 한진그룹 내에서 재무지식이 해박한 경영자로 꼽힌다.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거쳤다. 대한항공, 한진, 에쓰오일, 한진칼 등 기업을 비롯해 인하대학교에서 사무처장으로도 근무했다.
한진그룹의 재무건전성 강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구조조정 등에서 성과를 냈다.
2021년 계열사 한진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사모펀드 에이치와이케이(HYK)의 공세를 막아냈다.
대학교 4학년 때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며 LG그룹 계열사와 출판사 등에 감사를 맡았다.
당시 미국에서 한국 제품에 관세를 많이 매겨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어려웠는데 한국 제품이 덤핑(국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국내 판매 가격이나 생산비보다 싼 가격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것) 제품이 아님을 증명해 한국 수출산업을 도우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던 중 회계사라는 직업이 기업을 감시하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회의를 느끼고 직접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해보고 싶어 한진그룹에 입사했다.
대한항공에 입사해 회장 직속 조직인 경영조정실에서 일하며 믿고 끌어주는 선배, 상사, 좋은 멘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재무 전문가이지만 숫자가 전부는 아니라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다.
인하대학교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건물청소와 경비용역 예산을 줄이는 계획을 세웠다가 눈물로 호소하는 용역직원들을 보고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임을 배웠다고 한다.
그 뒤로 류경표는 기업을 경영하게 되면서 모든 직원을 식구처럼 대하자는 생각을 바탕으로 직원 복지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살면서 꿈을 이루고 성공하기 위한 원칙으로 ‘불가능은 없다’는 명언을 떠올린다고 한다.
‘지속적 성장을 이루어 구성원과 이익을 공유하고 고객서비스를 높이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경영’이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직원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하는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훈은 ‘화목은 행복의 근원’이라는 뜻의 ‘화위복원(和爲福源)’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석태수 전 한진칼 대표이사, 유종석 전 한국공항 대표이사, 박은호 한진정보통신 대표 등 서울대-대한항공 출신으로 분류된다.
◆ 사건사고
△오너일가 조현민 경영복귀 주도했다는 비판받아
류경표는 한진 대표이사 재직 시절 조현민 한진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및 마케팅 총괄사장의 경영복귀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좋은기업연구소는 2022년 3월16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리포트’를 통해 류경표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연구소 쪽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류경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주주총회에서 그대로 통과됐다.
좋은기업연구소는 류경표가 한진 대표이사 시절인 2019년 6월 소위 ‘물컵 갑질’을 비롯한 지배주주 일가의 각종 비위행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물러난 조현민 전 한진그룹 부사장을 14개월 만에 다시 전무로 채용해 경영에 복귀하도록 한 점을 비판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조현민이 각종 비위행위로 기업가치 및 주가에 큰 악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거버넌스 개선이나 재발방지 대책 없이 또다시 지배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주요 임원으로 복귀하는 것은 기업가치에 반한다는 비판이 컸다”고 주장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류경표 후보는 당시 한진의 대표이사로 임원 인사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권자였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류경표 후보는 대표이사로서 충실의무나 선관주의의무를 다해 회사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결정을 하지 않고 사실상 지배주주 일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현민을 주요 임원으로 복귀시켰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앞선 이력에 비춰볼 때 류경표가 사내이사로서 충실의무 내지 선관주의의무 이행을 잘할 수 있는지 중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류경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포스코 운송용역 입찰 담합으로 공정위 과징금
한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후판제품 운송용역 입찰에서 동방, 동연특수 등의 회사와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7월 2016~2018년 한진과 동방, 동연특수 등 3곳의 회사가 포스코의 후판제품 운송용역 입찰에서 낙찰예정자를 미리 정하고 들러리 사업자를 내세워 투찰가격을 담합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총 과징금 1억77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기업별로 한진이 8100만 원, 동방이 8900만 원, 동연특수가 7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공정위 조사 결과 동연특수를 제외하고 한진과 동방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포스코가 매년 실시한 포항제철소 후판제품 운송용역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 등을 합의하고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연특수는 2018년 진행된 입찰에서만 담합한 것으로 조사돼 과징금이 낮게 책정됐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3개 회사의 입찰담당 임직원들은 입찰일을 며칠 앞두고 서로 만나 운송사별로 낙찰받을 운송구간과 각 운송구간별 투찰가격(직전년도 대비 97~105% 수준) 등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운송용역 담합을 진행했다.
한진과 동방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입찰에서, 동연특수는 2018년의 입찰에서 합의한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해 합의 대상이었던 77개 운송구간 가운데 42개 구간에서 자신들이 미리 결정한 낙찰예정자가 실제로 낙찰을 받게 했다.
이를 통해 3개 회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운송용역을 수행해 매출 52억 원가량을 거뒀다.
공정위 관계자는 “그동안 철강제품 등의 운송 시장에서 발생한 입찰담합을 중점적으로 적발 및 제재해왔고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특히 동방과 한진은 국내의 대표적 물류기업이라는 점에서 운송 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담합을 예방해 각 산업의 주요 원가요소인 운송료를 절감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철강제품 운송용역 입찰 담합으로 과징금
한진은 CJ대한통운을 비롯한 6개 물류회사와 포스코의 철강제품 운송용역 입찰에서 18년 동안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 2020년 7월1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포스코가 실시한 3796건의 철강제품 운송 용역에서 담합한 7개 물류회사에 모두 460억4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회사별 과징금 규모는 한진 86억8500만 원, CJ대한통운 94억5500만 원, 삼일 93억4천만 원, 동방 86억4100만 원, 천일정기화물자동차 80억700만 원, 해동 18억9천만 원, 천일티엘에스 2300만 원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을 전국의 거래처로 운송할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을 2000년까지는 수의계약을 통해 진행했지만 2001년부터는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진과 CJ대한통운을 비롯한 6개 운송회사는 각 회사의 운송물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높은 가격에 수주를 하기 위해 2001년에 실시된 최초 입찰부터 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협의체를 결성해 각 회사가 낙찰할 물량의 비율을 사전에 정하고 합의 내용이 실현될 수 있도록 회의실에 모여 응찰가격을 공동으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운송물량 사전배분, 응찰가격 담합 등의 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시정명령도 내리기로 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22년 10월27일 한진이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과징금 납부명령은 모두 취소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과징금 부과를 통해 철강재 운송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운송 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담합을 예방함으로써 각 산업의 주요 원가인 운반비를 절감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시장 모니터링 활동을 면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현미 운송입찰 담합으로 공정위 과징금
한진과 CJ대한통운 등 7개 물류운송 업체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인천 등 8개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127건의 수입 현미 운송용역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 2019년 10월10일 총 127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공정위는 입찰담합을 주도한 CJ대한통운에 가장 많은 30억2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밖에 세방에 28억1800만 원, 동방에 24억7500만원, 한진에 24억2천만 원, 동부익스프레스에 12억5400만 원, 인터지스에 7억42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업체들은 매년 입찰 발주가 나오기 전에 운송물량과 낙찰받을 지역을 정하고 낙찰가격도 미리 짜놓는 방식으로 18년 동안 총 705억 원 규모의 입찰에서 담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낙찰을 받고도 운송료의 10%만 챙기고 실제 운송은 CJ대한통운에 위탁해 실제 수입 현미의 운송 대부분은 CJ대한통운이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 심야 물류현장 청소년 고용 논란
2018년 11월 한진의 택배 현장에서 심야에 미성년자를 고용해 일을 시켰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벌어졌다.
현행법은 청소년을 심야 일용직 노동자로 고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 매체는 한진 물류센터에서 청소년들에게 심야에 상하차 일을 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청소년들이 심야에 상하차 일을 하다가 다치는 사고도 일어났다고 전하며 한진이 위법과 사고의 책임을 협력업체에 미루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인력은 협력업체에서 채용 및 관리하고 있다”며 “현장에 도착하면 신규 인원은 주민등록증 확인과 지문 등록 및 근로계약서 작성 후 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 경력
1988년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1990년 대한항공 경영조정실 재무담당 차장으로 일했다.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 교육으로 파견됐다.
2000년 대한항공 IR팀장(부장)을 맡았다.
2002년 대한항공그룹구조조정실 재무기획팀장(부장)을 지냈다.
2006년 대한항공그룹구조조정실 상무보가 됐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인하대학교 사무처장을 맡았다.
2011년 에쓰오일 감사부문담당 상무가 됐다.
2013년 에쓰오일 생산지원본부장(부사장)을 거쳤다.
2014년 한진 재무총괄 전무가 됐다.
2016년 한진 경영기획실장(전무)을 맡았다.
2017년 한진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2018년 한진 대표이사 전무가 됐다.
2019년 한진 대표이사 부사장 겸 경영기획실장을 지냈다.
2022년 1월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지주사 한진칼 대표이사를 맡았다.
◆ 학력
1983년 효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1994년 4월17일 김도년씨와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한진 주식 1427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월19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가치는 약 3100만 원이다. 해당 주식은 2020년 11월 한진 대표이사 재직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해 취득한 것이다.
2023년 상반기 류경표는 한진칼로부터 보수 5억99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4억7600만 원, 상여 1억2300만 원으로 구성됐다.
한진칼은 “주요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코로나19 경영환경에도 창립 이래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이에 따라 한진칼 설립 후 최초로 전 임직원에게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류경표는 2022년 한진칼로부터 보수 5억1600만 원을 받았다. 모두 급여로 지급됐다.
공군으로 복무했다.
◆ 어록
“한진그룹은 임직원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윤리’준법경영이 그룹 문화로 정착되고 그룹의 준법경영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3/10/23, 한진빌딩에서 열린 임직원 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 세미나에서)
“한진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초우량 종합물류그룹 재도약을 향한 제2창업 원년’으로 정하고 도전과 변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인다. 또한 ESG 보고서를 최초 발간해 그룹 전반의 ESG 이슈와 전략을 주주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3/03/22, 한진빌딩 본관에서 열린 2023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기업 환경에서 준법 및 윤리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한진그룹도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윤리경영 강화에 힘쓰겠다.” (2022/10/19, 한진그룹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올해 경영목표는 사업구조 혁신과 내실 강화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선제적 대응 기반 마련’으로 정했다. 회사 창립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 연결기준 매출 3조5천억 원, 영업이익 17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 중기 성장계획인 ‘비전 2025’를 반드시 달성해 글로벌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21/03/21, 한진 제6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대면 비즈니스가 급성장함에 따라 미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은 물류산업을 육성하는 대전시와 물류 역사를 선도해온 한진이 시너지를 발휘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기업과 도시가 동반성장하는 파트너로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0/06/18, 대전시와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신설 투자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한진은 2019년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물류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인프라 및 자동화 투자,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2020년 경영목표 달성은 물론 2023년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이라는 중장기 비전도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0/03/25, 한진 제6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울주군 관내 기업으로서 화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 하루 빨리 이재민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13/03/28, 에쓰오일이 울산사회복지협의회에 화재 이재민돕기 성금 1억 원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그린 물류’ 실행에 뒤처지는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가 하락할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은 기업들에 비용이 아니라 투자 이상의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2009/11/23, 대한항공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관련해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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