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프로, 판매 시작 열흘 만에 20만 대 돌파 추정
언론들도 호평 쏟아내
아이폰, 화웨이 부활 등에 부진 전망
“삼성 갤럭시폰은 높은 AI 완성도에 출하량 5~10% 증가할 것”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과 차세대 주력 제품인 비전프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전프로는 비싸다는 지적에도 사전 판매 호황을 누렸지만, 정작 아이폰이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의 사전 판매가 20만 대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19일 주문을 시작해 열흘 만의 일이다.
앞서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가 사전 판매 초기 이틀간 비전프로 판매량이 최대 18만 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 만큼 20만 대 돌파 주장에 힘이 실린다.
기기를 체험한 언론들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일주일 동안 거의 온종일 착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애너 스턴 기자는 “내가 사용해 본 MR 헤드셋 중 최고”라며 “유일한 경쟁 제품이고 훨씬 저렴한 메타퀘스트프로나 퀘스트3보다 더 발전했다”고 평했다.
CNBC방송은 “이것이 컴퓨팅과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라며 “최근 몇 년간 접해본 신제품 가운데 가장 즐거웠다”고 극찬했다. 이어 “현재 일부 앱이 부족하지만, 3500달러(약 467만 원)의 여유 자금이 있다면 지금 비전프로를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루머스는 일련의 언론 리뷰가 더 많은 고객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아이폰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아이폰의 올해 출하량이 1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시행한 공급망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의 주요 반도체 부품 출하량을 약 2억 개로 줄였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이라며 “아이폰15 시리즈는 올해 상반기, 아이폰16 시리즈는 하반기 각각 직전 모델의 지난해 출하량 대비 10~15%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계속되는 부진과 변화 부족을 구조적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내 애플의 주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40% 감소했고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감소세의 주요인은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복귀했다는 점과 폴더블폰이 점차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고객들의 첫 번째 선택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새로운 고가 휴대폰 디자인 패러다임에는 인공지능(AI)과 폴더블폰이 포함된다”며 “애플은 2025년까지 상당한 디자인 변경과 더 포괄적이고 차별화한 AI 생태계를 갖춘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아이폰 출하 모멘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삼성 갤럭시폰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기능의 높은 완성도를 갖춘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많은 수요에 힘입어 올해 갤럭시 S24 시리즈 출하량은 5~1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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