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3일째 하락했다. 지준율 인하와 증시 부양책으로 지난주 강한 랠리를 이어갔던 중국 증시는 월요일(29일) 헝다가 청산 판결을 받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이번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1.98포인트(1.48%) 하락한 2788.55, 선전성분지수는 163.14포인트(1.95%) 내린 8212.8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9.69포인트(0.91%), 10.40포인트(0.66%) 밀린 3215.35, 1573.37로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이 ‘사자’를 외치며 낙폭을 일부 줄였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37억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7억58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9억44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보다 0.2 상승한 4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49.2)과 블룸버그통신(49.3)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집계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9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2를 기록하면서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그러나 10월(49.5)과 11월(49.4), 12월(49.0)에 이어 이번 달에도 수축 국면에 머무르며 4개월 연속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1월 중국의 비제조업 PMI는 지난달보다 0.3 상승한 50.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중국 경제는 정부의 공식 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달성했지만, 2024년에도 비슷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있다”면서 “부동산 침체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물가 하락도 지속되고 있으며 전기차 등 주요 수출품을 둘러싼 주요 파트너들과의 무역 긴장으로 하방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4765개에 달했다. 하락한 종목은 306개였으며 2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앞둔 관망세 속 관광·호텔 업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고, 부동산·제약·반도체·양조·석유 등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39% 밀린 1만 5485.07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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