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조달비용 증가, 충당금 확대 등으로 2023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카드 이용자가 1년만에 80만명 이상 증가하고 누적취급액 87조원을 돌파하는 등 저변을 확대하며 올해 실적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31일 하나금융지주가 발표한 2023년 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920억원) 대비 10.9% 역성장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충당금 확대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순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지난해 1분기 순익은 202억원, 2분기 524억원, 3분기 54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냈다. 4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이자수익이 전년 동기(3954억원) 대비 20.6% 증가한 4770억원을 기록했지만 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2184억원) 대비 60.3% 증가한 3500억원을 나타내며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2235억원으로 전년 동기(2466억원) 대비 9.4% 줄어들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ROA는 1.31%로 전분기(1.81%) 대비 0.50% 줄어들었으며 ROE는 7.62%로 같은 기간 1.36%p 하락했다.
자산 건전성도 악화됐다. 2023년 고정이하여신비(NPL)비율은 1.20%로 전년 동기(0.67%) 대비 0.5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391.72%) 대비 120.59%p 하락한 271.13%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하나카드의 누적 취급액은 87조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기업매출 및 해외체크MS 지표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카드 이용고객 또한 2022년(1207만 5000명) 대비 7.1% 늘어난 1293만 7000명을 기록했다. 1년 만에 86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활성이용자 비율도 52.6%를 나타내며 취급액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올바른 축적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였고 이같은 노력으로 한 해동안 안정적인 완만한 우상향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2024년에도 손님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기업매출, 해외체크MS 등을 비롯하여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속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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