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전 적장 로베르토 만치니(59) 감독이 ‘조기 퇴근’이라는 기행을 이어가면서 축구 팬들의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와 맞붙어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마침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사우디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장’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수문장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빛을 발했다. 상대 3번, 4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승부차기 도중 사우디 만치니 감독의 ‘조기퇴근’ 장면이 펼쳐졌다. 만치니 감독은 한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의 슈팅 차례에 돌연 뒤로 돌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만치니 감독은 앞선 오만과 조별리그 전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한 전적이 있어 AFC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4번 키커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의 결과가 나온 줄 알아서 나갔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한국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쳤다”며 자신의 기행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이 축구감독 중 최고 연봉으로 불리는 430억원을 받는 점, 상대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고 칼퇴근하는 무례함을 범한 점 등이 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는 포인트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각종 SNS에는 만치니 감독에 대한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오픈 사전 플랫폼 나무위키 일부 이용자는 만치니 감독의 이름을 ‘또 어디로 런치니’(Where are you)로 바꿔놨다. 현재는 본명으로 다시 고쳐놨다. SNS X의 게시물을 보면 만치니 감독이 라커룸으로 나가는 장면에 “잘 가세요”라는 자막을 붙인 영상 클립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다른 축구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만치니 좋아하지만 끝나기도 전에 나가는 건 별로다”, “감독직을 그렇게 오래 하고도 이렇게 행동하는 건 자기 팀과 상대 팀 모두를 모욕한 행동”이라며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