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간 불협화음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의 갈등 이유는 카카오가 SM엔터를 엔씨소프트에 매각한다는 설이 나와서다. 이와 관련 카카오도 엔씨소프트(엔씨)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 다만 매각설이 나돌 만큼 SM엔터에 대한 카카오의 심경은 복잡미묘할 것으로 짐작된다.
최근 카카오는 내부 감사위원회 주도로 SM엔터 경영진의 관계사 고가 인수 의혹을 법무법인을 통해 조사 중이다. SM엔터 인수를 위한 시세조종 혐의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리스크가 터져나온 만큼 정확한 사실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양 사의 신뢰에 금이 간 가운데 향후 해외사업 등 협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쇄신 중인 카카오가 기존 SM엔터 경영진을 교체할 명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SM엔터 ‘매각설’, 카카오 “사실무근”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엔씨에 SM엔터 매각을 타진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 공시를 냈다.
최근 카카오가 SM엔터 핵심 경영진을 상대로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같은 조사가 SM엔터의 재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설이 업계에 흘러나왔다.
해당 조사는 이 달초 진행됐지만 외부에 알려진 건 이 달 25일쯤이다. 카카오 감사위원회는 SM엔터 경영진의 감사 과정에서 SM엔터 일부 경영진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대상으로 포렌식 조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동의서를 받고 진행했다지만 포렌식 조사를 당하는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도 있을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역시 사측으로부터 휴대폰 포렌식 조사를 받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SM엔터 경영진 PC에 대한 포렌식은 사측과 직원간이 아닌 사측과 사측의 구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SM엔터 매각설에 이어 경영진 교체설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SM엔터 인수 후, 덩치 커지고 악재 늘어
카카오와 SM엔터 경영진간 갈등이 가시화되면서 카카오가 지난해 단행한 SM엔터 인수가 득인지 독인지에 대한 평가도 분분하다. SM엔터 인수로 카카오 악재가 늘었기 때문이다.
당시 SM엔터 인수는 카카오의 미래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성공적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해외에서 인기높은 SM엔터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권(IP)을 가져온데다 글로벌 사업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SM엔터 인수 직후 카카오의 자산 총액은 약 1조8000억원 늘어나고 계열사는 25개로 증가하는 등 그룹 덩치도 커졌다.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SM엔터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2분기부터 매출이 1조530억원으로 1분기(775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다만 SM엔터 인수 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는 등 카카오가 얻은 손실도 크다는 분석이다.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받아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데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등의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시작됐고 아직도 이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카카오, ‘SM엔터’ 쇄신 나서나
결론적으로 카카오의 SM엔터 인수는 대가를 치르게 했던 투자였던 셈이다.
다만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한지 1년도 안돼 매각하기에는 그간 치른 대가가 너무 크고, 아직 사법리스크 등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기에 선택의 폭이 좁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선책으로 카카오가 현 SM엔터 경영진들을 대폭 교체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애초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후 자율경영과 독립적인 운영을 약속했지만 내부 비리가 터져나오며 앞으로는 이를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가 현 SM엔터 경영진 대신 새로운 인물을 내정해 조직 쇄신을 단행하는 한편 감시와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다만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PC 포렌식 같은 강도높은 조사가 SM엔터 경영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건 이미 양 사 간 신뢰가 깨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카카오입장에선 경영진 교체를 단행할 명분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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