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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외식업계, 고물가 속 프리미엄 승부수 [엔데믹 생존법②]

데일리안 조회수  

정체된 기존 사업에 활로 모색

고물가에도 제대로 된 한끼 수요↑

고급 매장 늘리거나 기존 매장 통합

식품업계, HMR 제품도 고급화 바람

애슐리퀸즈 화정점.ⓒ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화정점.ⓒ이랜드이츠

최근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정체된 기존 사업에 대한 활로 모색 및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에 대충 식사를 때우는 ‘짠테크족’이 늘고 있는 상황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찾는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따르면 최근 외식 매장은 철저히 고급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갈수록 ‘상향 평준화’ 되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급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지 못하면 수익을 남기기 쉽지 않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고급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기업들은 신규 매장 출점시 고급 매장으로 리뉴얼하거나 매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여기에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메뉴를 대폭 늘리는 등 소위 ‘충성 고객’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뷔페 업계가 대표적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해 현재 28곳만 운영하고 있다. 대신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늘었고, 이 중 외식사업 매출은 24.6% 증가한 16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빕스의 대표 특화 매장인 ‘등촌점’과 ‘목동41타워점’ 등은 지난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기도 했다.

경쟁사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 역시 최근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클래식, 애슐리W, 애슐리퀸즈 등 세 개 등급으로 구분되던 매장을 애슐리퀸즈로 통합했다. 기존 80여 종에서 200여 종의 메뉴로 대폭 늘려 소비자 발길을 끌어 당기고 있다.

이같은 고급화 전략은 적중했다. 애슐리퀸즈의 지난해 매출은 2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1300억원에서 2021년 1160억원으로 줄었다가 2022년 157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전 100개가 넘었던 애슐리퀸즈 매장은 50여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21개 점포를 다시 열며 77개로 늘어난 상태다. 5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다양한 식사와 후식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올해 150개까지 매장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확장 전략은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데블스도어’ 매장에서 열린 ‘데블스도어 재즈 페스타’가 그 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외식과 음악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왔다.

푸디버디 제품ⓒ하림
푸디버디 제품ⓒ하림

외식 매장 뿐 아니라 식품업계도 집밥족을 겨냥해 기존의 국, 탕, 찌개 등이 아닌 외식전문점 수준의 맛과 퀄리티를 구현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저렴한 게 미덕이던 HMR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하림은 2021년 10월 건면 ‘더미식 장인라면’을 시작으로 밀키트 ‘더미식 유니자장면’, 즉석밥 ‘더미식 밥’, 국탕찌개 ‘더미식 국물요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성스럽게 담은 신개념 어린이식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 브랜드 모두 기존 HMR과 다르게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에 대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 돼 온 가공식품을 장인이나 셰프가 제대로 만들어 제공할 경우 식품 후발주자로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가격은 기존의 경쟁 제품군보다 높게 책정됐다. 하림은 어린이 식품 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임을 고려해 라면 1개당 17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했다. 또 내년 이 브랜드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처럼 외식업계 고급화를 지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갈수록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를 중시해 한 끼를 먹더라도 간편하지만, 식재료의 퀄리티까지 뛰어난 메뉴를 즐기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불필요한 외식은 줄이되 나가 먹을 경우 제대로 된 한 끼를 찾아 먹는다는 뜻이다.

특히 바깥 식당에서 접하는 수준의 품질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증가한 것이 프리미엄 HMR 삼계탕의 개발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더군다나 전자레인지에 5~10분만 데우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1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선뜻 지갑을 열게 된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외식에서도 양극화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에도 하이엔드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양화된 고객 니즈에 얼마나 잘 부응하고 특별한 가치를 제안하느냐가 성공의 승부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유독 한국에서만 배짱 장사?…“소비자도 비판의식 가져야”[엔데믹 생존법③]>에서 이어 집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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