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회복에 힘입어 교역조건이 7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간 교역조건지수도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30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2월 한달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34)는 1년 전과 비교해 2.4%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5.34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해당 지수는 전월 대비로도 플러스 전환(0.3% ↑)했다.
지난달 교역조건지수 개선은 수입가격(-5.0%)이 수출가격(-2.7%)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월별로는 작년 6월을 기점으로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12월 수출물량지수(132.14, 2015=100)는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해 4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량지수가 16.4% 개선됐고 운송장비 역시 7.1% 상승하며 수출물량을 끌어올렸다. 수출금액지수도 132.85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수출금액 역시 물량지수와 동일하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전년 대비 9.9% ↑), 운송장비(10.4% ↑)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수입물량지수(124.71)는 전년 대비 7.1% 하락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146.92)도 -11.7%로 하락 폭을 키우며 10개월 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지수 하락에는 광산품, 화학제품 등의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12월 우리나라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2.4%)가 모두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8.7%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연간 소득교역조건지수는 0.8% 개선된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2023년 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14) 역시 1년 전보다 0.2% 개선되며 3년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그간 반도체 수출 흐름에 대해 “지난해 반도체 수출 물량은 5월 이후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금액은 그보다 낮은 11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면서 “물량은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작년 5월부터 전환했고 상대적으로 가격은 11월부터 회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팀장은 지난해 교역조건 개선 배경에 대해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과 물량이 증가한 데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천연가스나 원유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인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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