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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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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생애

김택진은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다.

1967년 3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을 밟다가 중퇴했다.

‘아래아 한글’ 개발에 참여하고 한메소프트를 세워 도스용 ‘한메타자교사’를 만드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했다.

현대전자에서 일하다가 1997년 동료 16명과 함께 자본금 1억 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들로 큰 성공을 거뒀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를 통해 모바일게임 전환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20년 이후 리니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새로운 IP와 신사업에 도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23년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공동대표와 3인의 CBO(최고사업책임자) 체제로 전환하는 등 엔씨소프트를 다시 게임명가로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검소하고 소탈하면서도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엔씨소프트 실적.

△2023년 신작 부재로 실적 줄어
엔씨소프트는 2023년 12월까지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줄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1월9일 리포트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7491억 원, 영업이익 139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2022년보다 매출은 32.4%, 영업이익은 75.1% 줄어든 규모이다.

2023년 기대작이었던 TL(쓰론앤리버티)이 12월 들어서야 출시됐다. 또한 TL 출시 전까지 매출의 징검다리 구실을 해줬어야 할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이 모두 부진하면서 2023년 매출이 급속히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TL을 시작으로 다수의 신작게임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2024년 1월 기준 TL의 인기가 빠르게 사그라들면서 2024년 매출 반등 시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TL은 초기 21개에 이르렀던 게임서버가 15개로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TL의 이용자 수 회복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신작게임 출시 전략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영입
김택진은 12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이사 후보자로 영입했다.

박 후보자는 2024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박병무 후보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뉴 브리지 캐피탈코리아 사장,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VIG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택진은 1997년 3월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이후 현재까지 단독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2024부터 공동대표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박 후보자가 공동대표이사가 되면 엔씨소프트가 내수형 게임사 이미지 탈피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자는 인수합병을 통해 이와 같은 과제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에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곳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 9월30일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623억 원, 단기금융상품으로 1조8159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추진할 충분한 실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그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설립, 육성하는 ‘컴퍼니 빌딩’ 전략을 주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 후보자는 동양생명, BC카드, 아이리버, 버거킹, 바디프랜드 등 다양한 기업의 경영권 M&A를 성공시키며 국내 사모펀드업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지점이다.

박 대표는 2007년 3월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다 2013년에는 엔씨소프트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 넥슨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 맞서 넷마블을 ‘백기사’로 참여시켜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지켜내면서 김택진의 두터운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택진과 대일고등학교 및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개인적 인연도 있다.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한 가족경영 문제 해소
김택진은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과 아내인 윤송이 사장에게 엔씨소프트 중책을 맡겨왔으나 2024년 이를 해소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2024년 1월 엔씨소프트는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를 보직이동시키고 3명의 최고사업책임자(CBO)가 게임사업을 이끄는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김택진의 가족이 아닌 실무자 출신 임원들의 역할이 커졌다.

김택진의 가족 경영진은 해외사업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가족이라는 이유로 책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택진은 2023년 엔씨소프트가 실적부진에 빠지고 책임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2009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 게임의 일본과 대만 진출을 이끌었다. 2016년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추진한 팬덤플랫폼 사업이 실패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졌다. 결국 2024년 조직개편에서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자리를 내려놓고 기존의 해외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윤송이 사장은 2008년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했으며 2012년부터는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로서 미국과 유럽 진출을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 등 엔씨소프트의 신사업을 이끌면서 엔씨소프트의 자체 거대언어모델 ‘바르코’ 출범해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사장이 이끄는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2800억 원의 누적적자를 냈다. 2019년에는 엔씨소프트로부터 1332억 원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가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2024년 조직개편에서 윤 사장은 CSO자리를 내려놓고 엔씨웨스트홀딩스만을 담당하게 됐다.

△2023년 기대작 TL 출시
엔씨소프트는 2023년 12월7일 기대작이었던 TL(쓰론앤리버티)을 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게임 플랫폼 ‘퍼플(PURPLE)’에서 TL을 서비스한다.

TL은 엔씨소프트가 11년 만에 출시하는 신규 IP(지식재산)이자 대작 PC MMORPG(역할수행게임)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최대 기대작이다. 공식 개발 기간은 6년이지만 개발 시작점이 됐던 ‘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 기간까지 더하면 10년 이상이 소요됐다. 게임 개발에 투입된 연구개발(R&D) 등을 고려하면 1천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가 새 게임에서 기존에 국산 MMORPG 장르의 단점으로 꼽힌 확률형 아이템과 자동사냥 기능을 제거했고 기존 MMORPG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무기조합시스템과 실제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기상시스템 등을 도입하면서 과거 리니지2와 아이온 등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애초 시장의 기대와 달리 TL은 여러 방문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률형아이템 대신 배틀패스 등 이용자 1인당 매출이 낮은 사업모델을 채택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으며 그나마 확보한 이용자도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21개에 이르렀던 리니지 서버 숫자는 나중에 10개까지 줄었다.

출시 6개월 전부터 모바일게임 요소들을 삭제하는 변화를 겪으면서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불편사항 등을 해결한 뒤 2024년 TL의 글로벌 버전 출시를 통해 국내 흥행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거대언어모델 바르코 출시
엔씨소프트는 2023년 8월 자체 거대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공개했다.

바르코 언어모델은 개인과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소형, 중형 규모의 언어모델이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아마존 세이지 메이커 점프 스타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바르코 언어모델 기반의 생성AI 플랫폼 3종으로 △이미지 생성툴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도 공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바르코를 도구로 활용하면 게임제작의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의 상업화를 염두에 두고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기업이 자체언어모델을 개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택진은 게임개발과 인공지능 사이 연관성이 크다고 보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 거대언어모델 개발을 밀어붙였다.

향후 바르코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디지털휴먼, 생성형AI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다양한 AI연구와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구상을 세워뒀다. 교육과 금융, 바이오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해 전문지식을 결합한 도메인 전용 모델도 선보이기로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2023년 11월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 행사장에서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종 비게임 신사업에서 철수
김택진은 2023년 1월 아이돌 팬덤플랫폼 사업에서 철수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클렙을 설립한 뒤 신규 서비스로 유니버스를 출범시켰다. 김택진은 친동생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에게 유니버스를 맡겼으나 부진을 겪자 2023년 SM엔터테인먼트에 이를 매각했다.

2023년 12월에는 인공지능 금융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0년 신사업 육성을 목표로 ‘엔씨 금융비즈센터’를 세웠다. 이 조직은 인공지능이 자산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금융사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의 제한을 받게 되자 사업을 정리했다. 40명의 직원들은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2022년 역대 최대 매출 경신
엔씨소프트가 2022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엔씨소프트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717억 원, 영업이익 5590억 원, 순이익 4525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49.0%, 순이익은 14.4%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매출은 2020년 2조4162억 원의 최고기록을 1500억 원가량 뛰어넘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479억 원, 영업이익 474억 원, 순손실 164억 원을 냈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56.7% 감소하고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 2월8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680원씩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규모는 1356억5369만2520원이다.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성공
엔씨소프트는 2021년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가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다행히 리니지W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리니지W는 김택진이 리니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만큼 공을 들인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11월4일 리니지W를 출시했다. 출시 첫날 매출은 160억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게임 출시 첫날 매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기존 출시 첫날 역대 최대 매출은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이 거둔 106억 원이었다.

이틀 뒤인 11월6일에는 양대 앱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리니지W의 흥행은 엔씨소프트 주가에도 반영됐다.

리니지W 출시 직후 ‘변한 게 없다’는 악평이 나오면서 출시일인 11월4일 엔씨소프트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지만 이후 출시 초기부터 높은 매출을 낸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이 열린 2021년 11월11일 상한가를 달리기도 했다.

리니지W에 앞서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흥행에 성공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2017년 6월과 2019년 11월에 출시됐는데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와 2위에 장기 랭크돼 있다가2021년 7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라이징’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리니지M이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고 2023년 1월 기준 매출순위 5위 안에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가 모두 자리잡고 있다.

△2021년 신작 게임의 연이은 실패
엔씨소프트는 2021년 5월20일 트릭스터M을, 2021년 8월26일 블레이드앤소울2를 각각 출시했다. 하지만 두 게임 모두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트릭스터M은 출시 전까지 30대 이상 남성에 한정된 엔씨소프트의 고객층을 젊은 여성층으로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원작인 PC버전 트릭스터가 귀여운 그래픽으로 젊은 이용자층, 특히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시 직후 리니지M, 리니지2M과 게임 시스템, 과금모델(BM) 등이 거의 똑같다는 점이 알려지며 게임 이용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엔씨소프트가 트릭스터M 공식 홈페이지에 트릭스터M의 아이템인 ‘수호석’을 리니지2M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생명의 돌’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리니지2M의 아이템 설명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M과 트릭스터M의 과금 요소가 리니지M, 리니지2M과 마찬가지로 지나치다는 논란이 일어나자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삭제하며 과금구조를 수정했다.

트릭스터M은 흥행 성적도 좋지 못했다. 갤럭시 게임런처 집계 기준 이용자 수는 출시 첫날 2만8400명이었으나 바로 다음날 1만8400명으로 급감했고 이후 계속 감소해 출시 한 달째인 6월21일에는 1788명까지 떨어졌다.

2021년 8월26일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 역시 역대 최대 사전예약자 수를 달성하며 커다란 기대를 모았지만 트릭스터M과 유사한 비판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갤럭시 게임런처 집계 기준 블레이드앤소울2의 이용자 수는 출시 직후 2만3600명에서 2022년 1월7일 1182명까지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결국 2024년 3월 트릭스터M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게임업계 최초 ESG위원회 설립
엔씨소프트가 게임업계 최초로 ESG위원회를 만들고 ESG경영을 본격화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3월15일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김택진은 엔씨소프트 창업 초창기부터 진정성(Integrity)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았고 2012년 NC문화재단을 출범시켜 △미래세대 △사회적 약자 △환경생태계 △리더십과 윤리 등의 분야에서 개선 활동을 해왔다.

ESG경영위원회는 윤송이 사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와 구현범 최고인사책임자 등으로 구성됐다.

엔씨소프트는 ESG경영위원회 출범 5개월 만인 2021년 8월 ESG경영의 성과와 실천의지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플레이북 2020’을 발간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 2019년 B, 2020년 B+에 이어 2021년부터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ESG 등급이 A인 곳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SI)로부터도 국내 게임사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과 NC다이노스 선수들이 2020년 11월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한국프로야구(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진명황의 집행검’ 모형으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창단
김택진은 2011년부터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NC다이노스는 1군 합류 첫해에 7위에 그쳤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 잡았다.

2016년 준우승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창단한 지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2021년과 2022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3년 감독을 전격 교체 한 뒤 정규리그를 4위로 마무리하며 재차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두산베어스(5위), SSG랜더스(3위)를 차례차례 꺾었으나 2위였던 KT위즈에 3:2로 석패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11년 부영그룹과 경쟁을 벌인 끝에 프로야구 9번째 구단 가입을 승인받았다. 2011년 3월31일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가 창단돼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했다.

NC다이노스는 2018년까지 마산구장을 사용하다가 2019년부터 새로 개장한 창원NC파크를 사용하고 있다.

김택진은 2018년 10월7일 마산구장 마지막 홈경기를 마치고 구단기 하강식과 홈플레이트 출토식에 참여해 “여러분의 사랑을 구단기와 홈플레이트에 담아 새 야구장에서 다시 시작하면서 팬들이 꿈꾸는 재미있는 야구, 희망을 줄 수 있는 NC만의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택진은 NC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2020년 10월24일 경남 창원 NC파크를 찾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았다.

△게임업계 대표로 국회와 정부 인사들 만나
김택진은 게임업계를 대표해 국회와 정부 인사들에게 게임 규제 완화 등을 요청하는 데 앞장섰다.

김택진은 2020년 10월27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게임산업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택진은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이 미래성장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특히 국민의힘이 많은 격려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김택진은 2019년 10월8일에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국회의원들을 맞이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국정감사 일정으로 엔씨소프트를 찾았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문체위원장이 김택진에게 게임업계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김택진은 주52시간 근무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김택진은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국가정책에 게임회사들도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도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성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주52시간 근무제 개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업계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은 6개월이면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온다”며 “한국은 생산성이 뒤처져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최대 과제로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게임산업 규모가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규제완화를 설득했다.

그는 2019년 5월 박 장관을 만나 “게임회사들을 마음껏 경쟁하게 놔두면 세계시장을 방방곡곡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진은 2019년 2월 청와대가 주최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정부가 지원책을 시행할 때마다 시장경제를 왜곡하는 것 아닌가 우려한다”며 “지원을 하더라도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수석부사장 임명
김택진은 2020년 1월 말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과 정진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2019년 11월에 출시한 ‘리니지2M’이 성과를 냄에 따라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포상 성격의 인사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김택진의 동생으로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와 엔씨재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정 수석부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다.

이로써 김택진은 5년 만에 수석부사장 자리를 채웠다.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자리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15년 수석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로 비어 있었다.

윤송이 사장은 김택진의 아내로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을 이끌고 있다.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2020년 7월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NC다이노스 구단주)이 2020년 10월24일 경상남도 창원 NC파크에서 NC다이노스가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 친화적 노동환경 마련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2019년 10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유연근무제는 2018년부터 실시했다. 이는 주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출퇴근시간을 직원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제도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개인이 출근시간을 결정해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2017년 1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문화 개선방향 설명회’를 열고 유연근무제 도입의 필요성과 취지를 설명한 뒤 유연근무제 적용을 논의할 직원 대표를 선출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무제)도 도입했다. 탄력근무제는 근무시간을 하루가 아니라 정해진 기간 내에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특정 기간에 근로시간이 많으면 나머지 기간에 근무시간을 줄여 법정 근로시간에 맞출 수 있다.

김택진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2월27일부터 3월6일까지 모든 사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결정했다. 4월6일부터 29일까지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직접 광고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 마케팅
김택진은 ‘리니지M’과 ‘리니지2M’ 광고에 직접 출연했다.

김택진은 2020년 11월 리니지2M 광고에 대장장이 분장을 하고 출연했다. 이 광고에는 김택진뿐 아니라 이성구 리니지2M총괄프로듀서, 백승욱 개발실장, 김남준 PD도 함께 출연했다.

김택진은 2019년 11월 리니지2M 출시 당시에도 광고에 목소리로 출연했다.

광고는 이른 아침 엔씨소프트의 판교 사옥을 보여준다. 한 아이가 “택진이 형 밤샜어요?”라고 묻자 김 대표는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2017년 10월 리니지M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광고 2편을 내보냈는데 첫 번째 광고는 ‘아덴’ 일식집에서 한 젊은이가 “꿈에 택진이 형이 나왔다”며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다 헛돈을 날리게 되자 “김택진 XXX”라고 외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택진은 광고 속에서 젊은이들이 떠난 뒤 일식집을 나오며 “쿠폰이 어디에 있더라”라고 말한다.

두 번째 광고는 프로야구단 엔씨소프트 응원단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야구 경기에서 응원을 하던 등장인물들이 김택진에게 “직업이 BJ(개인 방송인)예요?”라고 묻자 김택진은 “나? TJ(택진)”라고 대답한다.

△’리니지’와 ‘리니지2’ 손질
김택진은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에도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를 각각 25년, 20년째 운영하고 있다. 리니지는 1998년 9월 처음 출시됐다. 리니지2는 2003년 10월 나왔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8월 리니지2 과금체계를 바꿨다.

출시 때부터 유지해온 정액제 이용요금(30일에 2만9700원)을 없애고 게임 속 결제만 남겼다. 모바일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부분유료화 과금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자동조작과 모바일 연동기능도 도입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3월 리니지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리니지 리마스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20년이 넘은 리니지의 그래픽을 개선하고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기능이 적용됐다. 자동조작 기능인 ‘플레이 서포트시스템’도 넣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4월 리니지 리마스터의 과금체계를 정액제에서 부분유료 방식으로 바꿨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 뒤 반응이 좋아 대승적 차원에서 이용권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가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속셈으로 과금체계를 바꿨다고 바라봤다. 정액제를 폐지하면서 ‘아인하사드의 가호’라는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게임 속에서 물품을 획득할 가능성과 경험치 등 보상을 늘려주는데 이용자들은 이 상품이 사실상 정액제 기능을 할 것으로 여겼다.

앞서 김택진은 2018년 11월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 2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년 동안 역사를 만들어온 리니지가 가장 큰 변화를 시작한다”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을 해냈고 워낙 큰 변화라 이용자들이 이런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슴이 쿵쾅거린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2015년 2월1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넥슨과 경영권 분쟁
김택진은 2015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인 김정주 넥슨 창업주와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두 사람은 2012년 미국의 최대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의기투합했다. 함께 EA를 인수하기로 한 뒤 넥슨은 김택진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가운데 14.68%를 8천억 원에 매입했다.

김택진의 지분은 9.9%로 줄고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EA 인수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불편해졌다.

EA 인수가 불발되고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하자 2014년 10월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의 0.4%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보유하게 되면서 엔씨소프트를 인수할 수 있는 실질적 조건을 갖추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다른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게 되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하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후에는 언제든 인수를 할 수 있다.

넥슨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실제 2015년 1월 넥슨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김택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방준혁 넷마블게임즈(현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2015년 2월 넷마블게임즈는 3900억 원을 들여 엔씨소프트 자사주 8.9%를 샀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가 발행한 신주 9.8%를 3800억 원에 인수했다.

넥슨은 결국 지분율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2015년 10월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경영권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 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에서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내놓아 흥행하기도 했다.

△’리니지’를 중심으로 한 PC온라인게임 성공
김택진은 1997년 3월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1998년 9월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를 서비스했다.

리니지는 출시되자마자 MMORPG 시장을 이끌었고 국내 PC온라인게임의 최고봉으로 올라섰다. 대만에도 진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는 200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2003년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2003년에는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를 출시했다. 리니지2는 2D인 리니지와 달리 3D로 만들어졌고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다.

2008년 11월에는 또다른 PC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2012년 6월에는 퓨전판타지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출시해 인기몰이뿐 아니라 그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까지 받았다.

△대학부터 엔씨소프트 창업까지
김택진은 서울대 시절 서울대컴퓨터연구동아리(SCSC)에서 활동하며 PC통신서비스 버들골BBS를 만들었다.

그의 개발 실력을 보고 선배였던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권유해 한글 입력 프로그램 아래아한글 개발에 참여했다. 김택진은 이 전 사장이 창업한 한글과컴퓨터 합류를 제안받았으나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한메소프트를 세워 한메타자교사를 내놓으며 개발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택진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전자에 입사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때 미국 보스턴 전자연구소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한국에 돌아와 한국 최초의 인터넷 기반 포털서비스 ‘아미넷’을 개발했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현대정보통신 사이에 아미넷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분란이 벌어졌고 사업이 표류하자 김택진은 현대전자를 나와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 비전과 과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2021년 8월19일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리니지 장르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리니지W 유튜브 채널>

김택진은 리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포스트 리니지’ 게임 성공에 힘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2년까지도 게임 매출의 80% 이상을 리니지 시리즈에서 거뒀다. 잘 만든 게임으로 거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리니지가 처음 등장한 1998년 이후 지금까지 후속 게임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기대작이었던 TL(쓰론앤리버티)을 2023년 12월 시장에 내놨다. TL 출시 전까지 매출의 징검다리 구실을 해줬어야 할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이 모두 부진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11년 만에 출시하는 신규 IP(지식재산)이자 대작 PC MMORPG(역할수행게임)다. 이 게임 개발에 쏟아부은 기간만 10년이 넘는다. 하지만 2024년 1월 기준 TL의 인기가 빠르게 사그라들면서 2024년 매출 반등 시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야심차게 출시한 TL을 흥행 궤도에 올려야 한다.

TL은 기존 리니지의 재미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2023년 이용자 시선에 걸맞는 합리적인 사업구조를 내세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출시 이후 이용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시 초기 21개에 이르렀던 서버 수가 15개로 줄었다.

이 게임은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확률형 아이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로 한 만큼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막상 리니지 팬이 아니었던 이용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김택진은 해외매출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는 ‘아래아한글’을 만든 뒤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는 생각에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3N’으로 함께 묶이는 넥슨과 넷마블은 해외매출 비중이 60~70%에 이르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한국 의존도가 60%에 가깝다. 주력 수익원인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은 국내 게임시장에 특화된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미국 게임사와 손잡고 게임 장르를 다양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20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뒤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2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엔씨웨스트홀딩스가 입은 손실은 2800억 원에 이른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엔씨웨스트홀딩스를 살리기 위해 133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TL을 PC와 콘솔 두 가지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것도 해외 게임시장에서는 콘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은 인공지능(AI) 연구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의 사업 다변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에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해 2016년 AI센터를 세웠다. 2017년에는 AI센터 산하에 뒀던 NLP(자연어처리센터)랩을 NLP센터로 확대개편했다. 인공지능 분야는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김택진은 게임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2020년 출범한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2023년 1월 매각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 일부를 정리했다. 비슷한 상품인 위버스와 버블에 이은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웠고 게임 산업과 시너지를 내는 데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 평가

‘리니지2M’ 출시 1주년 기념 영상에 대장장이로 특수분장하고 등장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엔씨소프트 유튜브채널 캡쳐>

평소 생활이 검소하고 소탈하다고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 김택진이 수천억 원대 벤처 갑부로 떠올랐을 때도 상장 당시 보유하던 지분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오래된 승용차와 살던 아파트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2014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단독주택을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었다.

‘승부사적 열정파’로 불린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든 모든 열정을 쏟아 붓는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육상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1991년 현대전자에 입사했을 때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는 말을 들었다.

199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디렉터로 선정됐다. 리저널 디렉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아 사용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각국에 1~2명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게임의 기준을 높게 잡는다. 게임 개발에서 완벽주의를 고수한다.

경영자가 된 뒤에도 게임 개발팀과 항상 게임 안에서 단절과 제약이 생기는 요소들을 놓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알려졌다.

일주일에 책을 평균 2권씩 읽을 정도의 ‘독서광’이다. 인문학 고전부터 과학과 사회, 실용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시절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그는 “체구가 컸다면 야구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야구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 롯데자이언츠의 최동원 선수를 존경했다고 한다.

NC다이노스가 2020년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우승하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2018년 1월 게임소프트웨어 전문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으로 선정됐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버지 김이민씨는 택시회사 대도통상, 어머니 장순례씨는 대도통상 계열사 대도를 운영했다.

김택진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아버지에게 커피자판기를 받아서 운영해 용돈을 벌었다고 한다.

극단적 ‘얼리버드’ 생활을 한다. 김택진은 2021년 8월29일 SBS에서 방영한 ‘아이디어 리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출연해 “저녁 7시쯤 잠자리에 들어서 자정이나 새벽 1시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게임, 공부 등을 하는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9년 10월8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TL(쓰론앤리버티) 계정 도용 사태
TL 출시 한 달 만인 2024년 1월 들어 타인의 계정에 접속해 게임 내 재화와 아이템을 훔쳐가는 ‘계정 도용’ 피해가 속출했다.

엔씨소프트는 1월5일 유료재화 선물 기능을 막고 사태파악에 나섰다.

1월8일 진행한 업데이트부터는 TL을 이용하려면 기기 등록 보안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도록 조치됐다.

이용자들이 번거로움을 겪더라도 게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문제를 원천 차단할 필요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의 보안과 운영의 안정성 면에서는 글로벌 톱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에 이런 사태가 이례적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다른 게임인 리니지 등은 2차 비밀번호 등 삼엄한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계정 도용 사건이 발생하기 힘들다. 반면 TL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알아내면 타인의 계정을 도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안 취약점과 더불어 게임의 불편사항들이 지속 제기되면서 TL은 2023년 12월7일 출시 이후 한 달 사이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초기 21개에 이르렀던 게임 서버 수가 현재 10개로 줄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1월17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이용자 불편사항을 대거 수정했다.

△2년 연속 ‘트럭시위’에 시달려
2022년 9월19일부터 21일까지 리니지M 이용자들이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엔씨소프트가 2022년 초부터 유명 BJ(인터넷개인방송진행자)들에게 리니지M 콘텐츠 제작을 부탁하며 광고비를 제공한 일에 대해 항의했다.

이용자들은 이런 식의 프로모션은 회사 돈으로 BJ나 유튜버들의 게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게 하는 꼴이라며 반발했다.

엔씨소프트는 처음 BJ 프로모션 의혹이 제기됐을 때에는 부인하다가 결국 인정하고 2022년 8월 이와 관련해 사과 영상을 게시했지만 이용자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21년에도 리니지M과 관련해 트럭시위의 표적이 된 바 있다.

리니지M에는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는 ‘문양’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엔씨소프트는 2021년 1월27일 이 문양을 완성하는 데 드는 돈을 줄일 수 있는 ‘문양기억’ 시스템을 패치로 추가했다.

하지만 이 패치는 이미 문양을 모두 완성한 소위 ‘핵과금’ 유저들의 원성을 샀고, 약 70억 원 정도를 리니지M에 소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명 스트리머 ‘여포’는 같은 해 1월31일 공개적으로 “문양기억 시스템을 다시 없애지 않으면 중’소과금 유저들을 무차별적으로 PK(플레이어 킬, 게임 내에서 다른 이용자들을 죽이는 행위)하겠다”고 선언했다.

엔씨소프트는 스트리머 여포가 무차별 PK를 선언한 당일 밤 “문양 기억 시스템이 기존 고객과의 형평성을 해치기 때문에 해당 패치를 무효화하겠다”는 공지를 올렸고 다음날인 2월1일 긴급 패치를 통해 문양기억 시스템을 삭제하고 문양 기억 시스템에 소모된 현금성 재화인 ‘다이아’를 이용자들에게 돌려줬다.

하지만 이는 문양 기억 시스템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면 애초에 구매하지 않았을 다이아로 돌려줬다는 점에서 또 다른 불만을 야기했다. 다이아는 리니지M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애초 현금을 들여 이를 구매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돌려준 다이아의 양이 이용자에 따라 다르게 계산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트럭시위’가 시작됐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이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들을 홀대한다는 ‘이용자 홀대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2021년 1월25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프로야구H2 트럭시위 사진에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할 일 없는 놈들 참 많네”라는 댓글을 달면서 이용자 홀대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리니지M 문양 롤백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올렸던 몇몇 유튜버들이 엔씨소프트로부터 ‘법적 대응’을 경고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유저 홀대 논란의 화살은 리니지M으로 옮겨갔다.

특히 유튜버 ‘매드형’이 엔씨소프트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매드형에 따르면 그는 문양 업데이트 이후 약 1억6천만 원을 결제했는데 이 가운데 약 5천만 원밖에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엔씨소프트 본사에 항의차원으로 방문했지만 묵살당했다. 이에 화가 난 매드형이 엔씨소프트 주차장을 차량으로 가로막자 엔씨소프트는 매드형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이후 “매드형을 고소한 적이 없으며 직원과 직원 가족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매드형은 이후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며 관련 문자메시지를 유튜브 영상에서 공개했다.

△’확률형아이템’의 사행성 논란
엔씨소프트가 2021년 확률형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2021년 5월 출시한 신작 ‘트릭스터M’은 초반 매출순위 3위까지 올라갔지만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2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 게임은 그전부터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이란 비판을 받아왔는데 새로 출시한 트릭스터M마저 리니지와 과금 구조가 똑같다는 지적이 나오며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8월에는 블레이드앤소울2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 게임 역시 리니지 시리즈 만큼 과금을 유도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엔씨소프트 게임의 확률형아이템은 2018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택진은 2018년 10월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리니지M의 확률형아이템을 둘러싼 사행성 논란과 관련한 질의에 “게임 내에서 사행성을 유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제가 알기로 도박은 금품을 걸고 게임을 하는 행위인데 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보고 금품을 취득하지 않는다”며 “사용자들이 얻는 아이템은 게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은 김택진이 출연한 리니지M의 광고를 들며 확률형아이템을 노름과 연결했지만 김택진은 “리니지M에서 게임 이용자들이 돈을 내고 베팅 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확률형 게임은 게임 아이템을 사용자들에게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엔씨소프트는 2021년 10월 사내 성희롱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였다.

2021년 10월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엔씨소프트의 엔터사업실은 성희롱의 산실”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에서 빈번하게 성희롱이 발생하고 있으며 여러 여직원들이 이런 이유로 퇴사하면서 성희롱 사실을 회사에 알리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관련해 내부조사를 진행해 관련자들의 혐의를 적발하고 가해 정도에 따라 최대 6개월의 정직, 3년 이상 부서장 보임 금지 등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또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성남 고용노동지청은 2021년 11월30일부터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수시근로감독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영입설
김택진은 국민의힘 영입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2020년 10월2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엔씨소프트를 찾아 김택진에게 게임업계 현안 등에 관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

이를 놓고 김종인 위원장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해 김택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김택진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김택진과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는가”는 태도를 보였다.

김택진도 기자들에게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며 “나는 기업가”라고 말했다.

앞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020년 4월15일 총선을 전후해 김택진 영입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미래한국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이었다.

그러나 김택진이 영입 요청을 거절한 데다 미래한국당도 미래통합당과 합병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리니지3 개발진 이탈, 영업비밀 유출 및 블루홀에 손해배상 청구
김택진은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3 개발을 총괄한 박용현 개발실장과 갈등을 겪었다. 박 전 실장은 2024년 1월 현재 넥슨게임즈 대표이사로 일한다.

박 대표는 당시 김택진의 경영방식에 반대하며 리니지3 개발팀을 별도 스튜디오로 차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김택진은 박 대표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2007년 2월5일 면직 처분을 내렸다. 엔씨소프트는 면직 이유로 독단적 운영과 비효율성, 이견, 소통 문제 등을 들었다.

이후 리니지3 개발팀 수십 명이 사직하고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2007년 3월 설립한 블루홀에 합류했다. 리니지3 프로젝트는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엔씨소프트 전직 직원들이 영업비밀을 유출한 의혹이 일어 엔씨소프트는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2008년 8월에는 블루홀과 장병규 의장 등을 상대로 65억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냈다.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을 모두 마무리하는 데는 6년 가까이 걸렸다.

대법원 3부(민영일 대법관)은 2012년 4월17일 박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공모혐의로 함께 기소된 엔씨소프트 전 직원 3명에게 벌금 및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법원은 이들이 엔씨소프트의 문건을 유출하면서 엔씨소프트에 손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민사소송에서도 엔씨소프트는 전직 개발자들이 영업비밀을 유출한 점을 인정받았다.

대법원은 2014년 3월13일 영업비밀 유출을 인정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손해배상 책임은 묻지 않았다.

1심 법원은 피고들에게 “손해배상금 20억 원을 엔씨소프트에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들에게 집단적 전직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고 대법원은 2심 판결을 인정했다.

△리니지 저작권 소송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원작자인 신일숙 작가와 저작권 문제로 소송 직전까지 가는 갈등을 보였다.

1997년 당시 송재경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원작 사용의 대가로 신일숙 작가에게 1500만 원을 지급했는데 1999년 1월19일 신일숙 작가와 다시 저작권 계약을 맺었다. 당시 IMF라는 경제상황을 이유로 로열티 제공 조항을 계약서에서 삭제했다고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2000년 신일숙 작가는 리니지의 해외진출 및 캐릭터사업은 계약서에서 저작권이 합의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양측은 법정 대리인을 내세워 물밑 협상을 진행했지만 왔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돼 2001년 1월 법정분쟁으로 확대됐다.

신일숙 작가는 PC온라인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제외한 다른 저작권 이용은 계약서에 없다고 주장했고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해외에 수출한 것과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계약 내용과는 무관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PC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원작과 달리 새로운 창작물에 가깝기 때문에 게임 캐릭터 저작권도 엔씨소프트가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일숙 작가 측은 2001년 7월 법원에 ‘리니지’ 원작사용 계약 위반행위 등을 이유로 중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서울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신일숙 작가 측은 본소송을 준비했는데 법정공방 전에 양측은 극적으로 합의했다.

엔씨소프트가 만화 ‘리니지’의 2차 저작권을 받는 대신 신일숙 작가 측에 10억 원을 지급하고 신일숙 작가를 고문으로 위촉해 매월 100만 원 지급을 지급하고 스톡옵션 1천 주를 부여한다는 조건으로 양쪽은 합의했다.

◆ 경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03년 5월22일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신규상장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989년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아래아 한글’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1989년 한메소프트를 창립했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병역특례 전문요원으로 현대전자 보스턴 R&D센터에서 근무했다.

1995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전자 아미넷(신비로) 개발팀장을 지냈다.

1997년 3월 엔씨소프트를 세워 지금까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2011년 3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를 창단해 구단주로 활동한다.

2017년 12월부터 엔씨소프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겸임하고 있다.

2021년 2월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 학력

1985년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에서 중퇴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 김이민씨와 어머니 장순례씨 사이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1살 아래 남동생이다.

전 부인 정모씨와 아들 2명을 뒀다. 2004년 11월 이혼하면서 재산분할로 300억 원대 주식을 증여했다.

2007년 11월 윤송이 SK텔레콤 전 상무와 다시 결혼해 아들 2명을 더 낳았다.

김택진은 윤 전 상무를 2008년 엔씨소프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상무는 201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엔씨소프트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엔씨웨스트홀딩스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김택헌 수석부사장과 윤 사장은 2024년 CPO와 CSO자리에서 각각 물러났다.

◆ 상훈

2001년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산업 발전기여 표창을 받았다.

2007년 대한민국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기타

김택진은 엔씨소프트 주식 262만8천 주(지분율 11.97%)를 들고 있다. 지분가치는 2023년 1월26일 종가 기준으로 1조2404억1600만 원에 이른다.

김택진은 비상장사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지분 36.1%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2대주주는 김택진의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지분율 25.5%)이다.

김택진은 엔씨소프트에서 2022년 상반기 보수로 57억7천만 원을 받았다. 급여가 11억6600만 원, 상여는 46억 원, 복리후생 명목의 기타근로소득이 400만 원이다.

김택진은 엔씨소프트에서 2022년 보수로 모두 123억8100만 원을 받았다. 내역은 급여 23억3200만 원, 상여 100억3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800만 원이다.

2023년 상반기 보수는 26억3600만 원이었다. 내역은 급여 12억8천만 원, 상여 13억5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 원이다.

저서로 ‘공학도에서 게임산업 CEO까지’와 ‘과학, 10월의 하늘을 날다’를 냈다.

현대전자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며 병역을 해결했다.

◆ 어록

김택진 엔씨다이노스 구단주(오른쪽)가 엔씨다이노스의 2019년 9월26일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신인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엔씨다이노스>

“8년 만이라 부족한 게 없을까 걱정돼 오늘 새벽에도 직접 나와 하나하나 살폈다. 엔씨소프트가 그간 해온 노력에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새로운 세대가 자라나면서 게임이용자도 새로워지고 있으며 서브컬처처럼 그간 소외됐던 장르가 메인 장르로 바뀌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바뀌는 트렌드에 잘 맞게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잘 선도할 수 있을지 노력하겠다.”

“내년이나 내후년이 훨씬 기다려진다.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이 몇 개 더 있다. 한걸음, 한걸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2023/11/16,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의 엔씨소프트 부스 인사에서)

“주력 장르였던 MMORPG 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 RPG,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 출시 플랫폼도 PC, 모바일에 뿐만 아니라 콘솔까지 확대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바꿔가겠다.” (2023/03/3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MMORPG는 정답이 없는 게임이며 누구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즐기는 세계다. 그것이 내가 MMORPG를 좋아하는 이유이고 바로 그런 세상이 TL이다. TL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PC와 콘솔이라 생각한다.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MMO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 (2022/12/27, 쓰론앤리버티(TL)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에서)

“개발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오픈형 연구개발 기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회사로의 확고한 도약이다.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대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 (2022/03/30, 엔씨소프트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제 편하거라, 부디.” (2022/03/01,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사망 소식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리니지W가 글로벌 진출을 고민할 때 가장 고민한 부분이 서로 다른 게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러 국가 이용자들이 리니지 세계에서 어떻게 함께 즐길 것인가였다. 각국을 대표하는 유명 지식재산(IP)들을 리니지W 안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지식재산을 통해 리니지를 즐기게 하고 싶다.” (2021/12/24, 리니지W와 일본 유명 지식재산(IP)의 콜라보(협업)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게임은 물론 엔씨소프트 전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하게 재검토하겠다.” (2021/09/24,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리니지가 대한민국 MMORPG라는 지평을 열었고 리니지2는 풀 3D RPG로 기술적으로 도약했다. 리니지M은 모바일 플랫폼 판도를 바꿨고 리니지2M은 리니지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게임이다. 리니지는 대한민국 MMORPG 역사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다만 오리지널 리니지 자체를 완성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아쉬움에 종지부를 찍을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리니지W를 만들었다. (리니지W는) 24년간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마지막 작품이다.” (2021/08/19, 리니지W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저녁 7시쯤 자서 새벽 1시쯤 일어난다. 혼자만의 시간에 할 일이 정말 많다.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는데 정말 ‘꿀 같은’ 시간이다.” (2021/08/29, SBS의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에 출연해서)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의 날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20/11/25, 한국 프로야구 2020시즌 코리안시리즈 축승회에서)

“우리 게임산업은 기술적으로 정의할 때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다. 인간처럼 표정을 짓고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가 게임 산업의 도전 과제다. 게임과 같은 미래문화산업이 디지털 액터 기술로 쌓아올려질 것이다.” (2020/10/27,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NC다이노스를 창단할 때부터 바랐던 꿈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0/10/24,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가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2020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자 소감을 밝히면서)

“PC에서 모바일로, 더욱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2020/03/25,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과거 리니지2의 개발정신을 모바일환경에서 구현하고 현존 최고 기술을 모아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리니지2M 개발을 시작했다.”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이다.” (2019/09/05, 리니지2M 발표행사 ‘세컨드 임팩트’에서)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국가정책에 게임회사들도 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성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주52시간 근무제 개선을 고려해봐야 한다.”

“게임업계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은 6개월이면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온다. 한국은 생산성이 뒤처져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최대 과제로 안았다.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 (2019/10/08, 엔씨소프트 사옥에 시찰 나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게임회사들을 마음껏 경쟁하게 놔두면 세계시장을 방방곡곡 날 수 있을 것이다.” (2019/05/09,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지원책을 시행할 때마다 시장경제를 왜곡하는 것 아닌가 우려한다. 지원을 하더라도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유지해주길 바란다.” (2019/02/07, 청와대가 주최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리니지 리마스터’의 변화를 유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지금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있다.” (2018/11/29, ‘리니지’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엔씨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게임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CCO)다. 리니지M을 처음 만들 때 ‘그래 이것이 리니지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감사와 감동이 밀려온다.” (2018/11/08,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에서)

“엔씨소프트가 개발하는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리니지M처럼 원작을 만들면서 아쉬웠던 점,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점, 부족했던 점들을 완성해보자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있다.” (2018/11/08,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에서)

“확률형 게임 아이템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아이템을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한 기술적인 장치다. 베팅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게임 이용자들은 돈을 얻기 위한 베팅을 하지 않는다. 제가 알기론 도박은 금품을 걸고 하는 것이지만 리니지M의 경우 요행을 바라보고 금품을 취득하는 게임이 아니다. 리니지M의 확률형 아이템은 부분 유료화를 도입한 구매 행위 자체다.” (2018/10/29, 국회 국정감사에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PC게임 리니지와의 결별을 선언한다. 그동안 PC게임 리니지와 모바일게임이 호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지만 이제는 리니지M만의 믿음을 바탕으로 리니지를 벗어난 독창성(오리지널리티)으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2018/05/15,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미디어간담회)

“인공지능 연구개발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2018/03/30,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쿠폰이 어디 있더라”. “나? TJ” (2017/10/17,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광고에 직접 출연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사회공헌을 준비해 왔다. 다양한 꿈을 상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2017/09/22, 어린이 창의체험 교육과 창작자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3년 동안 50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도 이런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2017/05/25, 임직원이 모이는 정기 사내 커뮤니티 자리에서 전 직원에 닌텐도 스위치를 선물하겠다며)

“장기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도전을 확대하고 있다.” (2017/03/24,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이저 1호가 지구를 떠난 지 38년째다. 원래는 목성 및 토성 탐사가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성간 탐사의 꿈을 안고 나아가고 있다. 이게 우리 ‘리니지’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17년 전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긴 여행을 떠날 거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리니지가) 17년째 기나긴 임무를 수행 중이다. 보이저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여행에 진입했듯 리니지도 더 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2015/12/09, ‘리니지’가 출시된 지 17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분쟁 중인 넥슨과 관계없이 진행됐다. 서로의 가장 중요한 심장을 교환하는 제휴가 가능하려면 상호 투자를 통해서 함께 가는 모습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2015/02/17, 넷마블게임즈(현 넷마블)와 사업협력 및 기술공유 제휴식을 맺으며)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게임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자리에 없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 게임의 기본 틀을 규정하고 있어 개발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2013/05/02, ‘게임산업계CEO간담회’에서 유진룡 문화부 장관과 자리에서)

“김정주 대표가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고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외산 게임의 협공 속에서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결정이 좋을지 고민했다. 8월경 글로벌 M&A를 통해 해외 게임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다.” (2012/11/07,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행사장에서)

“또 하나의 도전을 위해 정리한 것이며 평생 게임 현장에 머물 것이다.” (2012/06, 넥슨에 지분을 넘기면서)

“저도 한때 제 아들이 게임에 빠지는 것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해당 업체를 고소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게임이라는 업(業)의 특성이 그렇다. 학부모들의 공적이다. 저에 대해서 좋게 써주시면 엄청 욕을 먹을 수 있다.” (2011/05/01,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시절 만화 ‘거인의 꿈’을 보며 꿈을 키웠고 중학교 시절엔 빠른 볼을 잘 던지려고 팔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녔고 커브볼 책을 구해 본 뒤 몇 달간 밤새 담벼락에서 혼자 피칭 연습을 하곤 했다. 학창시절 변화구 전문 구원투수 노릇도 했다. 변화구를 잘 던진 롯데 최동원 투수가 어릴 적 영웅이었다. 야구라는 단어가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나한테 야구는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이자 삶의 지혜서다. 투수가 던지는 볼 하나하나에서 드라마를 느낄 수 있다. 야구 자체가 목적인 구단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는 구단을 만들고 싶다.” (2011/03/31,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제9구단 창단 승인’ 기자회견에서)

“최동원 선수가 혼자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올리는 모습은 이 세상의 영웅상을 심어줬다. IMF 시절 힘들었을 때 박찬호의 활약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다시 사업을 할 수 있었다. WBC 당시 김인식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들면서도 준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히딩크 감독의 신화가 떠올랐다. 2009년 WBC 이후 프로야구 구단주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나와 엔씨소프트가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인을 배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는 자세가 한국야구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011/03/31,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제9구단 창단 승인’ 기자회견에서)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재산만 갖고도 프로야구단을 100년은 할 수 있다.” (2011/11, 유영구 KBO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보려고 10년 넘게 서양 환타지로 경험을 쌓아왔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우리 스타일의 게임이 블레이드앤소울이다. 동양의 자부심을 그리고 싶다.” (2010/12/20,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자만하지 않고 가진 것을 누리려고 하지 않게 된다. 내 힘으로 얻은 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 위에서 혜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겸손해질 수 있다.” (2010/09/10,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한국의 온라인 게임 수출은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하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히트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공하는 게임이 나와야 할 때다.” (2008/10/23,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이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과학은 공학적 성과나 물리현상만으로 볼 것이 아니다. 과학은 우주가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해답을 준다. 철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가치는 경험을 주는 것이다. 10~20년 뒤에는 게임이 교육 수단이 될 것이다. 게임 속에서 물건을 사고 팔면서 경제를 배우는 형태도 발전할 것이다.” (2002/09/10,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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