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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R&D 경쟁력…여성 연구위원 더 나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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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R&D 경쟁력…여성 연구위원 더 나와야죠'
오해순 SK하이닉스 부사장. 사진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첫 여성 연구위원인 오해순 부사장이 “연구 문화에 다양성을 통한 혁신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29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첫 여성 연구위원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도 있지만 저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연구위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부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SK하이닉스의 첫 여성 연구위원으로 발탁됐다. SK하이닉스 연구위원은 뛰어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전문 임원이다. 오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인 ‘N-S 커미티’의 연구위원으로 선임됐다.

그는 “연구 역량 자체에 남녀 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구성원들의 다양한 관점이 어우러져 발전하는 기술 연구 분야에 여성 리더로서 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구성원들의 성장에 ‘연구위원’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양성이 R&D 경쟁력…여성 연구위원 더 나와야죠'
오해순 SK하이닉스 부사장. 사진 제공=SK하이닉스

그는 미래기술연구원과 D램 개발 부문을 거친 뒤 2007년부터 차세대 낸드 플랫폼 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오 부사장은 SK하이닉스 최초로 3D 낸드 기술과 QLC(하나의 셀에 4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 개발, 4D 낸드 양산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기술 혁신에 발자취를 남겼다.

오 부사장은 현재 ‘어드밴스드 PI’ 조직을 이끌며 차세대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개발부터 양산까지 모든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양산 성공에 포커스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낸드 개발 스테이지를 경험하며 단계별 미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오 부사장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리 양산 불량을 관리하는 ODE(On Die Epm) 시스템을 낸드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오 부사장은 이처럼 장기간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낸드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D램은 이미 지난해 업턴으로 전환했고 올해는 낸드 차례”라며 “적층 한계를 극복할 요소 기술을 확보하며 동시에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는 것이 2024년의 중요한 미션”이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낸드 개발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SK하이닉스 최초 3D 낸드 플랫폼 개발 성공(2014년)’을 꼽았다. 그는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극복해야 하는 한계 또한 계속해서 높아지게 마련이지만 기술 난도가 높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며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힘을 합쳐 풀어간다면 결국에는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낸드와 이를 담는 스토리지 제품인 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솔루션 사업부와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시너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을 낸드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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