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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페] 인뱅으로 촉발된 대환대출 ‘금리전쟁’…다시 고개드는 플랫폼 ‘종속화·공정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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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11조원 넘게 증가하는 등 관련 규모가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저점으로 향하면서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이 높은 인뱅으로 관련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올해 시작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에서도 낮은 금리를 내세워 공격적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메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인뱅으로 촉발된 담보대출 머니무브가 더욱 활발해 짐에 따라 앞으로 대환대출의 수요 선점 관건은 ‘플랫폼 노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 ‘종속화·공정성’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인뱅 주담대 70% 급증…대환대출 서비스로 날개달아

29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말(15조5928억원)과 비교하면 11조455억원(70.8%)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1조3112억원으로, 1년 새 8조158억원(60.3%)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4조9211억원으로 2022년 말(2조2974억원) 대비 2배 이상 불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이 40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은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13조6023억원(3.3%) 증가했다. 

금융권은 인뱅의 지난해 주담대 수치가 4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의 6% 남짓한 금액이지만, 성장률이 70%에 달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수요와 함께 높은 금리 경쟁력을 보유하면서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주 인뱅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3.49%로, 시중은행 하단(3.71%)보다 0.2%포인트 가량 낮았다. 

여기에 올해부터 출시된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인뱅의 주담대 점유율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 첫날부터 고객이 몰려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했으며, 현재까지도 접수량을 조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인프라 한도 소진 시 자체 대환대출 상품으로 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인뱅으로의 담보대출 머니무브를 막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금리 방어전이 활발해 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존 오프라인 은행도 금리를 낮추며 관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얘기다.

◆이제 관건은 ‘플랫폼 노출도’…시장지배력 가능성↑

다만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와 함께 인뱅의 금리 경쟁으로 대출 상품 수요 선점의 관건은 ‘플랫폼 노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플랫폼을 통한 상품 비교·추천에 대한 금융권의 경계감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금융사들은 플랫폼들이 추후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높은 수수료 요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공정성 논란도 여전하다. 수수료를 많이 낸 업체 상품을 비교·추천 서비스 상단에 표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당국은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서비스 알고리즘을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검증받도록 했다. 그러나 쇼핑 등 ‘AI 알고리즘 중립성 논란’이 지속 존재해왔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문제가 제기된 바 있어 의심의 눈초리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이에따른 대환대출 서비스 흥행과 맞물려 최근 인뱅의 메기효과가 금융사들의 금리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증대로 금융사와 소비자가 플랫폼에 종속되는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당국의 추가적인 정책 및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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