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한 공무원의 월급은 얼마나 오를까? 최근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의 초고속 승진이 화제로 떠오르며 월급 인상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2016년 10월 9급으로 입직한 김 주무관은 올 1월 행정 6급으로 승진했다. 평균 15년 걸리는 승진을 7년 만에 달성한 것. 그는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에서 B급 감성을 앞세운 콘텐츠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그를 홍보 모범 사례로 언급할 정도였다.
28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김 주무관의 월급은 약 ’24만원’ 올라 290만9300원이 된다. 지난해 기준 7급 8호봉 경력으로 알려진 그의 월급은 세전 266만8400원이다.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이 승진할 경우 호봉은 1호봉 낮아진다고 한다. 만약 이번에 승진하지 못하고 7급에서 1호봉 올랐다면 월 283만9500원을 받았을 것이다.
‘파격 승진’이라는 이름에 비해 임금 오름폭이 작다고 느껴질 수 있다. 정부가 저연차 공무원에 초점을 맞춰 보수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올해 공무원 평균 임금을 2.5% 올렸다. 7~9급 하위직 저연차는 평균보다 0.4~3.5% 더 올리기로 했지만 김 주무관은 6급으로 승진했을 때 받는 월급과 기존 월급 간 차이는 다소 적을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능력에 따른 보상 강화를 위해 지난해 과장급 이하에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를 도입했다. 연차와 상관없이 6급 공무원 1년 차도 5급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국가직 6급 공무원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할 때 평균 9년 5개월 걸렸으나 이 제도 도입 후 4년 2개월 만에 임용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앞으로 이런 사례를 늘려갈 방침이다.
6급→5급 초고속 승진에 따른 월급인상폭은 더 크다. 예컨대 지난해 6급 10호봉 공무원은 세전으로 월 317만4000원을 받았다. 이들이 올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다면 5급 9호봉이 적용돼 약 51만원 인상된 월 368만6100원을 받게 된다. 5급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6급에서 1호봉 올랐다면 약 18만원만 인상된 월 335만8200원이다. 승진하지 못했을 때보다 달마다 약 33만원 정도 더 받는 셈이다.
한편 올해 9급 초임 공무원 기본급은 월 187만7000원, 8급 1호봉은 191만3400원, 7급 1호봉은 205만600원이다. 9급 초임은 정근수당과 명절휴가비가 올라 연봉이 3010만원이 됐다. 지난해(2831만원)보다 6.3%(연 179만원) 인상돼 처음으로 ‘연봉 3000만원’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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