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기후동행카드’ 본격 시행
23일 판매 시작후 닷새 만에 20만장
5월부터 K-패스 등 지원책 연달아
기후동행카드로 매달 고정비용이 줄어들어서 너무 좋아요.
29일 오전 9시께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김지한(33) 씨는 “서울 내에서 출퇴근하고 주말에도 자주 나가는 편이라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이어 “기후동행카드를 쓰면 5만 원가량 절약할 수 있어 교통비 부담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서울 내 대중교통을 월 6만 원대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3일 판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27일 첫차부터 본격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한 시민들은 하나같이 조금이나마 교통비 부담을 덜었다고 입을 모았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이다. 이용 권종으로는 따릉이 포함 여부에 따라 △6만5000원권 △6만2000원권 2종으로 출시됐다. 시는 월 5만8000원 선의 청년권 옵션도 출시할 방침이다.
특히 기후동행카드는 고물가 시대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서민 부담이 커지다 보니 연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판매 첫날인 23일 6만2000장을 판매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28일 오후 5시 기준 편의점 판매량을 제외한 누적 판매량은 20만 장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기후동행카드 시행에 대해 가장 큰 장점으로 ‘교통비 부담 완화’를 꼽았다. 이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이시은(29) 씨는 “평소 하는 일이 출퇴근뿐만 아니라 서울 내에서 많이 움직여야 한다”라며 “한 달에 10만 원 정도 교통비로 썼었는데, 기후동행카드로 4만 원 정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수(32) 씨도 “평일에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고, 주말에는 한강으로 따릉이를 타러 자주 간다”라며 “따릉이 정기권은 1시간 기준 한 달에 5000원인데, 따릉이 이용권이 포함된 기후동행카드를 결제하는 게 저한텐 이득”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현재 현금 이체로만 충전할 수 있고 서울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지숙(48·가명) 씨는 “기후동행카드 사려고 진짜 오랜만에 현금을 뽑았는데 카드로 자동결제 되면 좋겠다”라며 “또 수원에서 딸이 자취하는데 거기 갈 때는 다른 카드를 써야 해 헷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1호선 시청역에서 기후동행카드 구매·충전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직접 탑승하며 “(기후동행카드 충전 시) 꼭 현금을 써야 하는 불편 해결을 요청하시는 시민들이 많아 서두르면 아마 4월 정도에는 가능할 것 같다”며 “신용카드를 활용한 충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모색과 함께 나아가서 신용카드 후불제 시스템도 도입해 편리하게 쓰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경기도의 지자체들과 협의를 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 한 분이라도 더 불편 없이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후동행카드의 모바일 카드는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및 회원가입을 한 후, 메인 화면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선택해 계좌 이체 방식으로 충전한 후 이용하면 된다.
실물 카드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 구간, 2~8호선까지 역사 고객안전실에서 현금 3000원에 구매한 후 역사 내 충전 단말기에서 현금 충전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 출시 이어 5월 ‘K-패스’ 출시
올해 5월부터는 국토교통부에서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환급해 주는 ‘K-패스’를 출시한다. 환급 기준은 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로 상이하다.
K-패스와 연계한 형태의 경기도의 ‘The 경기패스’도 같은 달 출시된다. The 경기패스는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30% 환급 대상인 청년의 기준도 19~34세에서 19~39세까지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천시의 ‘I-패스’도 K-패스를 기반으로 인천 지역의 특성을 살려 환급 한도·연령대 차등 비율 등을 고려해 혜택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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