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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문 닫는 주유소…저무는 석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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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국내 석유시장이 뚜렷한 쇠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와 항공유 소비량은 증가했지만, 경유와 나프타 등 다른 제품 소비량은 현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타격을 받는 분야는 주유소이다. 최근 5년간 750여개의 주유소가 폐업했고, 특히 폐업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휴업한 주유소만 2000여개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석유업계는 ‘정의로운 전환’ 원칙에 의거해 업종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9억2618만3000배럴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한차례 꺾인 뒤 줄곧 증가해 왔으나, 이례적으로 작년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작년 소비량은 2016년의 9억2420만배럴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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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로 보면 휘발유와 항공유만 증가하고 경유와 나프타 등 나머지 제품들은 대부분 감소했다.

작년 휘발유 소비량은 9036만2000배럴로 전년보다 2.3% 증가했고, 항공유 소비량은 3467만2000배럴로 전년보다 37.2% 증가했다.

반면 경유 소비량은 1억6049만1000배럴로 전년보다 1.9% 감소했고, 나프타 소비량은 4억2996만2000배럴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량도 1억2518만1000배럴로 전년보다 5.7%나 감소했다.

예전에도 석유제품 소비량이 감소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중이 큰 나프타의 화학 시황 영향을 받은 일시적 현상인 반면, 작년 감소세는 구조적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현대차가 1톤 경유 포터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경유차 생산중단이 확대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계속 늘고 있다.

정유사 조차도 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해 연료를 중유에서 가스나 전기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연료인 나프타의 경우 중국의 공격적 증설로 역내 공급과잉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국내 최대 석유화학사인 LG화학이 나프타분해설비(NCC) 매각을 검토할 정도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도로용 석유제품 소비량은 2019년 2억5471만배럴에서 2023년 2억4552만배럴로 3.6%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전기·수소) 보급 대수는 총 212만대로 이는 승용차 보급 대수의 10%이며, 전체 차량 보급 대수의 8.2% 수준이다.

석유 소비 감소로 가장 타격을 받는 분야는 주유소이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수는 2018년 1만1780개에서 2023년 1만1023개로 5년만에 757개 감소했다. 특히 매설된 저장탱크와 오염된 토양을 복구하는 데 드는 폐업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휴업한 주유소만 현재 2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사업 악화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영향이 큰 만큼 탄소중립기본법에 명시된 ‘정의로운 전환’ 원칙에 의거해 업종 전환 및 폐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의로운 전환은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직·간접 피해를 입는 노동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4조6항에 국가와 지자체는 정의로운 전환 원칙에 따라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정부가 석유산업을 장려하면서 석탄산업의 연착륙을 위해 석탄산업합리화법을 제정하고 관련 노동자와 사업자들을 지원했듯이, 이제는 석유사업자들의 전업 또는 폐업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계속 늘고 있는 휴업 주유소는 불법 석유의 온상지로 활용될 수 있어 시급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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