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현대차증권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올해는 전통 IB(투자은행) 강화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3.54% 급감한 6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또한 38.58% 줄어든 535억원으로 8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현대차증권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억원 수준으로, 전기 대비 98%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82.2%가 급감했다.
현대차증권은 이같은 이익 감소에 대해 “부동산 PF 시장 침체와 IB부문 수익 감소 때”이라고 설명했다.
PF관리 나선 현대차證 “올해 브릿지론 50% 줄이고 본PF 집중”
현대차증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 주요 실적 하락 요인이었던 부동산 PF 관리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부동산PF의 양·질적 리스크도 높은 상태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대차증권의 우발부채(채무보증) 잔액은 6259억원, 자본 대비 비율은 49.3%이다. 부동산 PF 시장이 호황일 당시 1000억원대의 영업익을 안겨줬던 부동산 PF 사업 부문이 최근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현대차증권의 부동산금융 구성 중 상당 부분이 중·후순위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현대차증권 브릿지론의 경우 경기와 지방 지역의 오피스텔 분양률이 저조하고 후순위 참여 비중이 높아 회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채무보증의 질적인 위험도가 높은 편이고, 브릿지론의 회수 불확실성도 높아 자산 건전성에 부담 요인”이라며 “미국·유럽지역 오피스 등 해외 상업용부동산 펀드 투자에 따른 부담도 일부 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브릿지론 규모를 약 1000억 수준인 전년대비 50% 이상 줄이고 분양 촉진책·할인분양을 통한 분양률 제고, 채권 회수 활동 강화 등을 통해 본PF(인허가 완료 후 공사비 지급 등 목적으로 받는 대출)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는 브릿지론 규모 축소에 집중하고, 우량 사업장 위주의 선별적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등 안정성 위주 투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배형근 신임대표 선임·부동산 조직 축소..전통 ‘IB’ 경쟁력 강화
현대차증권은 전통 IB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은 ‘그룹 재무통’ 배형근 현대모비스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비(非)부동산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에 나섰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배 사장은 지난 6년간 현대모비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온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다. 배 사장은 현대모비스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 기획실장 및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여러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 및 전략 전반에서 높은 전문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배 사장은 IB부문 수익성 회복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배 사장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본격적인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부동산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지난해 말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관련 3실·1담당·6팀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IB1본부 내 대체사업실과 대체금융팀, 부동산 구조화 팀이 폐지됐다. 부동산 개발팀은 기업 부동산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부동산 외 대체투자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펼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현대차증권은 IB분야의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을 제외한 IB 부분에서는 특히 주식발생시장(ECM) 등 전통 IB 부문 경쟁력을 높여갈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향후 경영전략은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리테일과 IB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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