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관한 고병일 광주은행장(왼쪽)과 백종일 전북은행장(오른쪽). /사진제공=각사
고병일·백종일 은행장 ‘CES’ 참석 신성장동력 발굴 나서…지방은행장, 지역 상생 밀착 경영 추진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참관하며 연초부터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JB금융그룹이 핀테크사와 동맹을 맺고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고병일 은행장과 백종일 은행장을 비롯해 예경탁 경남은행장, 황병우닫기황병우기사 모아보기 대구은행장 등 지방은행장들은 내부통제 강화, 리스크관리 등을 주문하며 올해 경영전략으로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도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동참하면서 지역 상생 밀착 경영을 강조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병일 은행장과 백종일 은행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관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 등이 CES 2024에 참관한 가운데 지방은행에서는 유일하게 고병일 은행장과 백종일 은행장이 참관해 주목을 받았다.
고병일 은행장은 2024년 테크트렌드를 살펴보며 AI 기술이 스마트홈을 넘어 헬스케어, 금융, 모빌리티, 건설·농기계 장비 등까지 접목된 혁신 사례들을 확인했으며 미래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 기술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새로운 금융산업의 방향성을 구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백종일 은행장은 최신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며 전북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미래 금융 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병일 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을 강조했으며 백종일 은행장은 핵심사업 고도화와 미래성장 동력 확보, 대면 채널의 다각화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CES 2024에 참관하며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그룹 회장도 디지털 금융시대에 핀테크 기업을 상생하는 파트너로서 전략적인 협업을 확대하며 비대면 플랫폼 채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기홍 회장은 현재 그룹 계열사로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핀테크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핀다와 한패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JB금융은 지난해 7월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 핀다의 지분 인수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핀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JB금융지주가 핀다 지분 5%를, 전북은행이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핀다는 JB금융지주의 투자 지분 금액만큼 JB금융지주 지분 0.87%를 매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JB인베스트먼트가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인 한패스 지분을 총 15%를 인수하기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JB금융지주는 한패스의 지분 4.99%를 56억원에 취득하기로 했으며 전북은행은 약 56억원에 지분 5%를, JB인베스트먼트는 57억원에 지분 5.1%를 취득할 예정이다.
CES 2024에 참석한 고병일 은행장은 “은행 산업이 아무리 보수적이라고 해도 산업의 변화 자체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은행도 변화와 혁신에 민감히 반응해야 하고 여러 산업과 다양한 업종들과의 협업을 통한 생존전략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백종일 은행장은 “이번 CES 참관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최고 브랜드 및 신생 기업들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직접 살펴보면서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고병일 은행장과 백종일 은행장은 내실경영 기반 균형 성장과 소비자 보호 강화, 핵심사업 고도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주문했다. 예경탁 은행장과 황병우 은행장 등 다른 지방은행장들도 질적 성장, 업무 혁신, 내부통제체계 강화 등을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꼽았으며 상생금융 실천을 강조했다.
예경탁 은행장은 “2024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담대한 도전과 변화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산·수익·마인드의 리밸런싱을 통해 담대한 목표를 향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이날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우 은행장은 올해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경영 역량의 결집을 강조했다. 또한 내부통제 혁신을 위해 새로운 내부통제혁신 방안을 수립하고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신설하며 선진적인 체계 정비에 나섰다.
대구은행의 내부통제혁신위원회는 내부통제 기본방침 및 전략 수립, 임직원 직업윤리와 준법정신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정착 방안 마련 등을 담당한다. AI OCR 도입을 통한 자점감사 자동화 시행과 함께 내부통제전담팀장 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 지역본부별 내부통제전담인력을 운영하면서 본부별로 세분화되고 집중된 일상점검, 내부통제교육, 테마 점검, 업무수행 보고 등으로 내부통제 실효성을 제고했다.
부산은행은 분담금 525억원, 경남은행은 307억원 등 총 832억원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이자환급(캐시백)과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 보증기관 출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율프로그램은 1분기 중에 계획을 수립해 집행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아직 상생금융 지원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약 7만5000여 명의 개인사업자를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개별 적용된 대출조건 등을 검토해 환급 대상 차주와 환급 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소상공인·중저신용자 및 중소기업·청년의 앞글자를 조합한 ‘소·중·청 따뜻한금융 프로젝트’로 보증기관 출연 확대를 통한 대출지원과 금리감면 확대, 중저신용자 중도상환수수료 감면, 청년CEO 맞춤형 상품 출시를 통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맞춤형 경영컨설팅, 역량강화 교육지원 등 비금융 지원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이달말 유권해석을 통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인가 기준이 확정되면 시중은행 전환 인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중은행 전환 심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법에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은행업의 인가 절차 기준 등이 명시돼 있지만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경 인가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은행법 제8조에 따른 은행업 인가로 진행하면서 시중은행·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을 모두 1개의 인가 단위로 보고 ‘인가 단위의 변경’이 아닌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변경하는 ‘인가 내용의 변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법에 따르면 지방은행에 대한 라이선스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고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는 과정에서 자본금, 지배구조 요건 등을 충족하면 지방은행으로 분류되는 방식이다. 지방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자본금 250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하고 동일인의 주식보유한도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5% 이내다.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도 지방은행의 지분 1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자본금, 지배구조 요건 등은 충족하고 있다. 시중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동일인 지분율은 10% 이하여야 한다. DGB대구은행의 경우 자본금은 지난 9월말 기준 7006억원이며 DGB금융지주가 DGB대구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지분의 경우 국민연금이 8.07%를 보유하고 OK저축은행이 7.53%를 보유하고 있어 금산분리 요건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또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지분율도 4% 이하여야 하는데 삼성생명이 보유한 DGB금융지주의 지분율이 3.35%로 전환 인가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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