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철수하고 대한항공도 노선 줄어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김해국제공항 이용객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탄 승객의 비율이 해마다 높아져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만 놓고 보면 LCC 점유율은 82%에 달해 김해공항 내 LCC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6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 국내선과 국제선 전체 이용객은 1천369만 4천71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에어부산은 489만여명을 수송하며 35.7%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19.9%의 점유율로 2위였다. 다음으로는 대한항공(16.5%), 진에어(11.4%), 티웨이항공(5.4%), 에어서울(0.4%) 순이다. 외항사 점유율은 11.7%를 기록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은 72.8%에 달했다. 김해공항 이용객 4명 중 3명은 국적 LCC를 이용한 것이다.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10년 연속 35%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눈에 띄는 건 김해공항 내 유일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 점유율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014년 김해공항 내 32.5%의 여객 점유율을 보이며 에어부산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6.5%를 기록, 10년 만에 점유율이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2014년 11.1%의 점유율을 보였던 제주항공은 지난해 19.9%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배 가까이 늘었다.
국제선만 놓고 보면 김해공항 LCC 점유율은 82.1%로 훨씬 더 높다. 지난해 국내 전체 공항 국제선 LCC 여객 점유율이 35% 수준이다.
김해공항에서 LCC 이용객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2020년 아시아나 항공이 김해공항에서 사업을 철수한 데다 중국 여행객 감소 여파 등으로 대한항공의 부산~중국 노선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공항에서 LCC 여객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LCC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해공항은 LCC 편중 현상이 훨씬 더 심화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LCC에 대한 항공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해공항은 중장거리 노선이 없다 보니 국내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더 높은 상황”이라며 “LCC 인기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김해공항은 노선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LCC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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