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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치솟으며 1인 가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세 사기’ 공포에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있는 전세보다는 월세로 수요가 몰린 여파로 풀이된다. 전세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빌라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지수(2021년 6월=100)는 101.9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2020년 99대에 머물던 월세가격지수는 전세 사기가 극에 달했던 2022년 101을 넘어섰고 갈수록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세가격지수는 2022년 8월 102.4에서 102대에서 지난달 98.3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매물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빌라 임대차 거래 중 전세 비중은 2020년 60%대에서 지난달 51.2%까지 낮아졌다. 반면 서울의 대표 빌라촌으로 꼽히는 강서구 화곡동의 빌라 월세 거래량은 2021년 165건에서 지난해 218건으로 급증했다.
화곡동에서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20㎡대 투룸 빌라의 평균 월세(보증금 1000만 원)는 2021년 58만 원에서 2022년 63만 원, 지난해 79만 원으로 올랐다. 강서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빌라 문의 10건 중 7건이 월세”라며 “그나마 연식이 오래된 빌라는 70만 원대에 월세 매물이 있지만, 신축은 100~110만 원은 내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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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월세도 오름세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2020년 말 100.2에서 지난해 말 102.4로 상승했다. 마포구 공덕동 오피스텔 원룸 평균 월세(보증금 100만 원)는 2022년 말 70~80만 원에서 지난달 80~90만 원으로 상승했다. 월세가 오르자 지난달 오피스텔 월세 수익률은 5.03%로 2020년 7월 신표본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빌라 전세 시장은 침체기다.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 평균 전세가율은 2022년 12월 78.6%에서 지난달 68.5%로 1년 만에 1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부동산원이 전세가율 집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전세 사기 우려로 빌라 전세 수요가 줄면서 ‘깡통전세’ 위험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되면서 이에 맞춰 전셋값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전세 사기 예방을 위해 지난해 5월 보증보험 한도를 공시가의 150%에서 126%로 낮춘 바 있다. 세입자들은 보증보험이 가능한 매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전셋값을 인위적으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전셋값이 다소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빌라 전세를 찾는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세입자들이 빌라 전세 대신 선택한 서울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은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 서대문구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월세가가 오르면서 전세 사기 영향이 다소 줄면서 올해 들어 빌라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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