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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리스크 관리 3대 지표 ‘트리플크라운’

데일리안 조회수  

연체율·NPL비율 0%대 유일

부실채권 대응 여력도 최상위

고금리 여파 속 비교우위 눈길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옥 전경. ⓒ뉴시스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옥 전경. ⓒ뉴시스

현대카드가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수준을 보여주는 3대 지표에서 모두 업계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충격파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을 둘러싼 위기감이 확산되는 와중 트리플크라운을 손에 쥐면서 더욱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새해에도 당분간 높은 금리가 유지되며 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와중, 현대카드가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바탕으로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들의 자산에서 한 달 이상 상환이 밀린 연체액의 비중은 평균 1.25%로 전년 동기 대비 0.41%포인트(p) 올랐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의 연체율이 0.62%로 같은 기간 대비 0.31%p 낮아지며 최저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0%대인 곳은 물론, 조사 대상 기간 하강 곡선을 그린 곳도 현대카드가 유일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삼성카드 1.07% ▲KB국민카드 1.21% ▲신한카드 1.35% ▲우리카드 1.36% ▲롯데카드 1.49% ▲하나카드 1.66% 등으로 모두 1%를 웃돌았다.

신용카드사 연체율 현황.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신용카드사 연체율 현황.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연체율뿐 아니라 부실채권 비중에서도 현대카드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0.19%p 더 떨어지며 카드사들 중 가장 낮았다.

NPL 비율은 은행이 들고 있는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인 NPL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 NPL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말로, 통상 부실채권을 분류할 때 잣대로 쓰인다.

다른 카드사들 중에서는 삼성카드의 NPL 비율이 0.84%로 0%대에 그쳤다. 이밖에 카드사들의 NPL 비율은 ▲국민카드 1.12% ▲우리카드 1.15% ▲신한카드 1.24% ▲하나카드 1.25% ▲롯데카드 1.35% 순이었다.

신용카드사 고정이하여신 비율 현황.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신용카드사 고정이하여신 비율 현황.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부실채권에 대한 대응 여력 측면에서 봐도 현대카드는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NPL 커버리지비율은 1094.3%로 카드업계에서 홀로 네 자릿수 대를 나타냈다. 해당 수치는 금융사가 보유한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교해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NPL 커버리지비율은 ▲삼성카드 744.9% ▲국민카드 711.2% ▲하나카드 521.6% ▲우리카드 506.7% ▲롯데카드 490.9% ▲신한카드 476.8% 순이었다.

신용카드사 NPL커버리지 비율 현황.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신용카드사 NPL커버리지 비율 현황.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특히 최근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금융권 전반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이처럼 남다른 위험 관리 지표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비교적 취약 차주가 많은 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서는 여신 위험이 보다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지난해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문제는 이렇게 높은 금리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미뤄지면서, 한은도 올해 하반기나 돼야 손을 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 곳곳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치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건전성 지표 관리에 여유가 있는 금융사일수록 성장의 제한 요인이 적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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