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지수 20%대 상승 후 새해 하락 반전
하락 폭 차이 커…개별 종목들도 유사한 흐름
향후 업황 개선 상반된 전망 속 희비 영향 ‘주목’
지난해 말 동반 상승했던 반도체와 2차전지 지수와 종목들의 주가가 새해 들어 온도 차가 발생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실적 전망도 엇갈려 당분간 이 둘의 주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0.86%(3759.72→3727.40) 하락하며 올 들어 등락 속에서도 낙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 17일(종가 3476.39)에는 35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하며 다시 3700선을 회복한 상태다.
반면 KRX 2차전지 TOP 10지수는 같은기간 약 22.60%(5424.55→4198.73)나 하락했다. 올 들어 총 18거래일 중 6거래일이 세 자릿수 하락일 정도로 하루 낙폭도 큰 상황이다. 올 들어 양 산업 지수가 하락 반전한 것은 동일하지만 낙폭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양 산업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두 달간 가파른 동반 오름세를 보였었다. 11월부터 12월 말까지 KRX 반도체 지수는 22.12%(3078.79→3759.72), KRX 2차전지 TOP 10지수는 21.73%(4456.26→5424.55) 상승하며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었다.
이같은 온도 차는 개별 종목들의 주가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가 하락 장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는 점은 동일하지만 그 폭에 있어서만 만큼은 확연한 차이가 나고 있다.
2차전지 대표주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26.38%(47만2000→34만7500원)와 13.92%(42만7500→36만8000원) 하락한 것을 비롯, 포스코퓨처엠(-30.08%·35만9000→25만1000원), 에코프로(-24.19%·64만7000→49만500원), 에코프로비엠(-21.18%·28만8000→22만7000원), 엘앤에프(-22.79%·20만4000→15만7500원) 등은 모두 20% 넘는 낙폭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주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 9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 들어 주가가 5.61%(7만8500→7만4100원), 25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2.90%(14만1500→13만7400원) 하락했지만 선방했다.
한미반도체는 하락율이 6.48%(6만1700→5만7700원)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6.96%(2655.28→2470.34)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향후 두 산업의 업황에 대해서도 상반된 전망이 나오면서 앞으로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는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이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스페셜티 D램 출하 증가로 전년대비 43조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 응용처의 출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버 인공지능(AI)과 온디바이스 AI 등 수요처 다변화에 따른 시장 확대가 메모리 및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재고 건전화로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시장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2024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유효하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반면 2차전지는 최근 전방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 개선이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여 관련주들의 주가가 반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선 전기차 수요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높아진 전기차 재고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적어도 1개 분기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서 배터리 셀 수요 감소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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