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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GDP, 연준이 바라던 지표”…S&P500 0.53%↑[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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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GDP, 연준이 바라던 지표”…S&P500 0.53%↑[데일리국제금융시장]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큰 폭의 테슬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물가는 잡고 성장세는 견조한 이른바 ‘연착륙’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74포인트(+0.64%) 오른 3만8049.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61포인트(+0.53%) 상승한 4,894.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58포인트(+0.18%) 뛴 1만551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3%라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2.0%를 1.3%포인트나 웃돌았으며 미국의 잠재 성장률(약 1.8%)도 상회했다.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의 4.9%보다는 낮아졌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게 하는 수치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도 2.5%로 견조했다.

전체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성장률을 이끌었다. 개인 소비의 GDP 성장 기여도는 4분기 전체 3.3% 중 1.91%포인트에 달했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인플레이션은 둔화했다. GDP와 함께 발표되는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연율 1.7% 올랐다. 적어도 지난 분기에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2%)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3분기(2.6%)보다 상승세가 줄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로 전 분기와 같았다. GAM인베스트먼트의 투자디렉터인 찰스 헤프워스는 “침체에 대한 우려는 보이지 않고 물가도 둔화됐다”며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은 바로 모두가 원하는 바”라고 평가했다.

이날 GDP발표 후 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론은 오히려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41.5%에서 이날 현재 51.3%로 다시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통상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다. 다만 이번 지표에는 인플레이션도 크게 둔화됐다는 신호가 포함돼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기 보다 연착륙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해리스 패이낸셜의 제이미콕스 관리 파트너는 “이날 GDP 데이터는 강한 소비와 인플레이션 둔화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며 “이게 바로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정책 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6.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12%를 기록했다. 연준이 굳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bp 내린 4.131%에 거래됏다.

일각에서는 4분기 GDP 호조가 연착륙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며 경계심이 여전하다. 엘리자 윙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침체 가능성에서 벗어난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고용시장의 냉각속도나 소비자들의 신용 악화 등으로 인한 소비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GDP는 올해 상반기 의미있는 수준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별도로 발표된 지난해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과 같은 2956억달러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 1.5% 증가를 밑돌았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분석가 소피 룬드예이츠는 “미국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더 많은 충격을 흡수하고 있지만 이는 폭풍이 아무런 피해없이 지나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2.13% 하락한 182.6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장마감 후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올해 판매 성장률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는 회사의 경고에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였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아울러 회사측은 올해 전망과 관련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IBM은 인공지능 부문 성과가 두배 증가한 4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전날 발표에 주가가 9.49% 상승했다.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부문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0.57% 올랐다. MS 게이밍(Gaming) 최고경영자(CEO)인 필 스펜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이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MS 게임 부문 전체 직원 2만2000명 중 약 9%에 해당한다.

가상자산도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5% 상승한 3만9827.36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5% 오른 221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하락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시설 공격으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3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27달러(3.0%)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92달러(2.4%) 오른 배럴당 8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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