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3년 영업이익 15조원의 역대급 경영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주가가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시장이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 등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없어서다.
25일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는 18만8700원으로 역대급 경영실적 발표 소식에도 19만원조차 넘기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지난 2022년 대비 50%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주주환원책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을 작년과 동일한 25%로 유지했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등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을 뿐, 추가 자사주 매입 등 구체적 계획은 미정인 상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발표처럼 자사주 1%를 3년간 소각한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며 “현행 보유한 자사주 4% 중 3%를 다 소각한 후에,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빨라야 2025년 이후에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구매수요 둔화 전망도 현대차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현대차도 이를 감안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치를 전년 판매량보다 0.6% 높이는데 그쳤다.
반면에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등이나 R&D(연구개발) 등으로 투자 재원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4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 투자를 계획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완성차업체 간 경쟁비용이 상승할 것이며, 자율주행차 개발과 미국 자국 투자 유도 정책 등으로 투자부담도 상승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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