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4년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635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54.0%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3.7% 늘어난 12조2723억원으로 집계됐다.
15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국내 상장사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현대차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이전 최대 실적은 9조91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2022년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현대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1조6692억원,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3조407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조2581억원으로 28.8%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424만대로 잡았다.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되는 금액은 12조4000억원이다.
연결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4~5% 수준, 영업이익률은 8~9% 수준을 목표로 지정했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은 421만6898대로 영업이익률은 9.3%였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 성장과 관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볼륨 차종인 투싼,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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