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특수관계 재정립…지분순위 변동
가처분 결론 ‘촉각’ 표 대결 무대는 ‘정기주총’
한미약품그룹 남매의 난이 극한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하면서 모녀-형제간 ‘금’이 확실시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전날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송영숙 회장과의 특수관계 해소에 따른 신규보고 및 보고자(임종윤·임종훈)의 특별관계인 추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의 부인 및 자녀, 임종훈 사장의 부인 및 자녀와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새로운 특수관계로 묶였다. 임종윤 측은 “임종훈 사장을 비롯한 9인이 기존 최대주주와의 특수관계 해소에 따라 ‘임종윤 외 특수관계인’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28.4%를 보유한 사실상 최대주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특수관계 재정립으로 업계는 임종윤-임종훈 형제, 송영숙-임주현 모녀간의 갈등의 금이 확실해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임종윤 사장이 OCI그룹 제3자배정 증자에 대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경영권 분쟁의 행보가 이번 특수관계 해소로 방점이 찍혔다는 의미다.
임종윤 사장 측은 이번 특수관계 해소로 총 28.4%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송영숙 회장 측은 아들 가족의 지분이 빠진 총 35.0%의 지분을 특수관계로 보유하고 있다. 양 측의 지분 격차는 6.6%로 줄었다.
이에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 국민연금공단(7.38%)의 표심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현재 신동국 회장과 국민연금공단 모두 어떤 쪽의 손도 들어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임종윤 사장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론에도 양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업계는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양 측 모두 불복할 것이며 경영권의 행방은 오는 3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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