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5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
2·3분기와 같은 0.6% 기록…연간 1.4%, 전망치 부합
민간소비 증가율 1.8%…코로나 기간 빼면 2013년 이후 최저치
한은 “저성장 국면, 고성장일때 민간소비와 달리 경제성장률 하회”
지난해 민간소비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민간소비 지표도 덩달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집계됐다. 전년(4.1%)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고, 2020년 마이너스(-) 4.8%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 기간(2020·2021·2022년)을 제외하면 2013년 1.7% 이후 최저치다.
작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0.6% △2분기 -0.1% △3분기 0.3% △4분기 0.2%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은 작년 4분기 민간소비가 전분기대비 낮아진 것에 대해 재화소비가 감소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둔화된 것은 경제성장률 둔화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전분기 대비)은 1.4%로 집계됐다. 당초 한은이 전망했던 수치와 같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GDP 증가율은 0.6%로 나타났다. 작년 2·3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같은 수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성장률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나와주는 게 좋다”며 “최근 흐름을 보면 성장률 자체가 낮아진데다, 민간소비도 성장률보다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고성장했을때 민간소비가 나타났을 때와 달리 지금은 저성장국면이고 민간소비도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승철 국장은 “잠재성장률이 많이 떨어져 있다. 2023년에는 2.0%로 보고 있다”면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요인 중에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변화, 중국이나 인도 등 국가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영향, 기후변화 이슈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을 완화하거나 올리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정부 포함해서 경제주체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경제 상황이 내수 부진,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 국장은 “(연간 기준으로) 내수 부진이 주요한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출이 개선되는 것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1분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중심으로 IT 개선이 수출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1분기가 얼마나 나올지는 현재로선 알수 없지만 내수 부진 흐름, 수출 개선의 흐름은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4.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4.3% 이후 최저치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신승철 국장은 “4분기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은 2022년부터 신규 수주나 착공이 부진했던게 누적되면서 건설기성의 부진으로 나타났다”며 “4분기 경우 대규모 전력시설건설, 재개발·재건축 등 사업이 일단락되면서 그런 요인이 집중되면서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 등)가 늘어 0.4%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2.6%,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 등이 줄어 6.1% 감소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줄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했고,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늘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했으나, 사업서비스업,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아울러 정부가 재정 65%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과 관련해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국장은 “정부 재정 집행하는 영향에 따라서 상고하저 등 경기흐름을 바꾼다기 보다 상반기 중에 예상되는 내수 부진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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