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 지분 전량 매각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계열사 지분 전량 매각…”단순 악재 받아들이기 어려워”
2일 타키온뉴스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계열사의 지분을 전량 매도하는 건 악재로 간주한다. 하지만, 에코프로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면서 발생한 매도로 단순 악재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그룹은 2차전지의 양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에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2차전지의 공급망은 니켈, 코발트, 망간 등으로 전구체를 생산하고, 전구체로 양극재를 만든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2차 전지의 원가의 40~5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를 각각 생산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26일부터 보유한 에코프로비엠의 주식 13만649주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11월 1일까지 추가 매도해서 지분 전량을 팔았다. 매도 방식은 모두 장내 매도였다. 이렇게 매도해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마련한 금액은 약 261억원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지분 전량을 매도한 이유는 에코프로그룹 내의 순환 출자를 해소하려는 의도이다. 에코프로그룹은 2년전 공정위로부터 지주사 전환 승인을 받았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지주사로 전화하려면 계열사 내부의 순환 출자 해소가 급선무”라면서 ”순환 출자는 A라는 기업이 B라는 기업을 세우고, 다시 C라는 기업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의 자본을 D에 투입하고, 최종적으로 D가 다시 A에 출자하면 순환 출자가 완성된다”고 부연했다.
◇ “순환 출자 대신에 지주사로 전환 방안”
이 같은 순환 출자는 적은 자본으로 많은 기업을 설립할 수 있어 기업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결 고리 중 한 곳이 부도가 나면 연쇄적으로 다른 기업도 자금난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최악으로 연쇄 부도가 나고 국내 시장은 불안에 떨게 된다.
이런 사태가 IMF 직전에 터지면서 한국 증시는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미증유의 시간을 겪게 됐다.
IMF를 비롯한 유수의 경제학자들은 순환 출자 구조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안으로 지주사 체제(體制)를 제시했다.
조호진 대표는 “10대 재벌 중에서는 LG가 먼저 순환 출자를 해소했다”면서 “현재 10대 재벌 중에서는 현대차그룹만이 순환 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에코프로그룹은 순환 출자 대신에 지주사로 전환하고자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의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에코프로가 558.18%, 에코프로비엠이 199.79%,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138.46%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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