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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두 얼굴’ LG디스플레이에 ‘진짜’ 볕들 날 올까

비즈워치 조회수  

/그래픽=비즈워치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지속됐던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7개 분기 동안 이어졌던 분기 적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연간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커졌다. 차입금 규모도 전년 대비 늘어나며 재무 구조의 불안정성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그간 지속해 온 사업구조 고도화를 이어가는 한편, 유상증자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분기 적자 탈출했지만…불안한 재무 구조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조395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모바일용 OLED 패널 및 연말 성수기 등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나며 54.6% 늘었다.

LG디스플레이 실적./그래픽=비즈워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7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됐고, 원가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 추진한 덕분이라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실제 4분기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 및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P) 증가한 57%를 기록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수년간 원가 혁신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해 왔으며 그 성과들이 점차 가시화돼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LG디스플레이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다만 4분기 흑자 전환에도 작년 연간 영업적자는 2조5103억원으로 전년(2조850억원) 대비 20.4%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도 26조1518억원에서 21조3309억원으로 줄어들며, 영업손실률도 마이너스(-)8.0%에서 -11.8%로 높아졌다.

재무 상태도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해 연말 기준 차입금은 16조5290억원으로 역시 작년 말 기준 14조9910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부채 비율도 308%로 300%를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부채비율이 300%를 넘으면 위험 신호로 판단한다.

이에 대해 김 CFO는 “올해는 차입금 증가시키지 않겠다는 목표로 차입금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보겠다”며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를 낮추는 활동을 통해 올해는 건강한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재무상태./그래픽=비즈워치

“좋은 회사 되기 위해 유상증자 결정”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 역시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빠르게 확대되는 OLED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면서 중소형 OLED 사업의 경쟁력과 대형 OLED 사업의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동시에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관련기사:[인사이드 스토리]LGD, 상장 후 첫 유증 감행한 배경은(2023년 12월19일) 

조달 예정 자금 규모는 1차 발행가액 기준 약 1조4320억원이다. 중소형 OLED 부문의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시설 기술투자에 4160억원, 글로벌 고객향 OLED 신제품 대응 등 운영 자금에 6220억원,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한 채무 상환에 394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 이후 부채비율이 308%에서 260%대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CFO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주식 시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행위란 점은 명백하다”며 “현재 금융시장에서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지만, 좀 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금융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는 차원에서 시도한 것이며, 그 다음은 신속히 수익을 창출하고 현금흐름을 안정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부연했다.전 사업부문 경쟁력 키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IT, 모바일 및 차량용 등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경쟁력과 사업기반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대형 OLED 부문의 경우 고객 기반을 강화해 출하를 확대하고, 수율·생산성·재료비 등에서 원가혁신을 추진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TV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OLED 패널 수량이 약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태종 대형 마케팅 담당은 “작년까지 역성장이 지속됐던 시장이 작년 연말 기준 과잉 재고가 해소되고 글로벌 경제 환경이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TV 시장은 소폭 성장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TV 세트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전략적 관계를 잘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체 올레드 패널 수량은 약 20%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수주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 내구성과 성능을 높인 탠덤(Tandem) 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양산·공급체제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모바일용 OLED 부분은 증설된 OLED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제품 출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차별화 제품·기술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고객군 확대 및 수주와 매출 성장을 꾀한다. 차량용 OLED의 경우, 지난 2019년 첫 양산 이후 4년 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설비 투자는 2조원대 집행을 계획 중이다. 필수 경상 투자 및 고객들과 협의된 프로젝트 중심으로만 진행한다. 재무 안정성 강화를 우선하기 위한 결정이다. 지난해 CAPEX(시설 투자)는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한 3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김 CFO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 장기화로 올해도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OLED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해 고객 가치 창출과 수익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활동 등도 지속 전개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 지난해보다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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