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고시대를 맞아 중소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설을 앞두고 유통업 큰손들이 나서 경영 고통 분담에 나섰다.
24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에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는 등의 중소기업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상생 행보에 나섰다.
먼저 롯데는 기존 지급일 대비 9일 가량 앞당겨 1만4000여 개 협력사에게 대금 약 88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에는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29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앞서 롯데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명절마다 중소 협력사에게 대금 조기 지급을 해오며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또한 롯데지주와 6개 유통 계열사(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은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해외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의 유통 특화 상생 활동도 전개한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파트너사들을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납품대금 조기 지급, 해외 판로 개척 등 파트너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주요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2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 대금 302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다음 달 6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결제 대금을 조기에 지급받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업체 5000여곳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L&C, 현대이지웰 등 12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업체 7000여곳 등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4년부터 중소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하며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위한 상생에 나서온 바 있다.
그룹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각종 비용 지출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상생 경영을 위해 파트너사에 대금 선지급을 계획하고 세부적인 금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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