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제도를 개편했다. 포스코는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 여론에 정면 대응하면서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바뀐 절차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현 최정우 회장은 사실상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최정우 회장은 현직 회장 연임에 유리했던 선출 제도를 전격 개편했다. 다시 말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차기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판을 깔겠다는 속내다.
게다가 최정우 회장은 지난 18일 포스코 자사주 700주를 3억700만원에 매수했다. 대외적으로 연임 도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임에 성공한 CEO는 초대 회장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뿐이다. 포스코가 외풍에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적 한계이며, 정권 교체 시마다 중도 하차한 포스코 CEO들의 흑역사로 기록돼 왔다.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도전은 큰 의미가 있다. 외풍이 아닌 순수 경영능력만으로 차기 CEO에 도전한다는 점은 그간 공정과 상식을 외쳐온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최정우 현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기업 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앞세워 이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 사업 추진을 구체화했고, 기업가치도 3배 이상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수차례 해외 순방에서 초대받지 못했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운 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최정우 회장 이외에도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최정우 회장 후임으로 관료 출신인 윤상직(67)·최중경(67) 전(前) 산업부 장관과 LG에너지솔루션 대표를 역임한 권영수(66) 부회장 등이 거론됐다”면서 “이 중 최중경 전 장관과 권영수 전 부회장 등은 모두 김대기(67)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경기고 동기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포스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차기 포스코 회장은 내부 인사 중에서 선출될 것이 확실시 된다. 과거를 되짚어 볼 경우 이구택, 정준양, 권오준, 최정우 등 지난 20여년간 모두 내부인사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CEO후보추천위 운영에 관한 사항을 의결한다.
이날 이사회 의결 직후 공식화되는 CEO후보추천위는 곧바로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돌입한다.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리는 자격 심사에 들어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