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증시는 당국이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9.80포인트(1.80%) 상승한 2820.77, 선전성분지수는 85.91포인트(1.00%) 오른 8682.1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5.18포인트(1.40%), 8.57포인트(0.51%) 뛴 3277.11, 1696.19에 마감했다.
외국은 3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5억3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서는 9억1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4억40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쥐펑투자컨설팅의 딩전위 선임투자고문은 “최근 이틀 동안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은 주로 국무원 상무회의 소식과 안정화기금 자금이 시장에 투입된다는 소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주 리창 중국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고, 시장 안정과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중국 당국이 2조 위안 규모의 ‘증시안정화기금’을 조성해 중국 증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393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한 종목은 1081개였다. 8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보험·부동산 관련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고, 태양광 테마주는 하락했다.
이날은 특히 상하이 증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2일 상하이시가 ‘국유기업 개혁 심화 및 제고를 위한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국유자본과 국유기업을 더 강하고 크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국유기업 비율이 높은 증권주에 훈풍이 이어졌다. 종목별로는 화신구펀(600621), 서우촹증권(601136), 광다증권(601788)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최근 이틀간 상하이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를 비춰볼 때 정책적 촉매제로 인한 단기 투자 기회는 한 달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재 기자회견에서 “2월 5일부터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8조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콩 증시도 크게 뛰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3.56% 오른 1만5899.87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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