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카카오라는 사명 변경할 각오로 임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카카오의 대대적인 경영쇄신 의지를 다졌다.
최근 카카오는 시세조종 혐의, 경영진 욕설 논란에 따른 폭로전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최고경영진에 대한 사법 리스크까지 이어지면서 경영쇄신에 대한 강도높은 요구가 지속됐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켰던 일부 임원들이 암암리 복귀하거나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쇄신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 김범수 “참담함 느껴, 카카오 재탄생해야”…경영쇄신 의지 피력
김범수 창업자는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일련의 사태에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은지 14년이 흘렀고,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좋은 기업인지 조차 의심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우선,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쇄신 방향을 설명했다.
또한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기업문화 역시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는 동시에 경영쇄신 진행 상황과 내용을 임직원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 논란 속 임원들 암암리 복귀…회전문 인사 논란도
김범수 창업자가 강력한 경영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카카오 공동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회전문 인사는 지속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근 카카오 블록체인 관계사인 크러스트와 클레이튼에서 근무했던 CFO(재무최고책임자)가 카카오 공동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시민단체인 경제민주주의21은 김범수 창업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핵심 관계자를 비롯해 당시 크러스트 소속 임원들도 카카오 공동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논란이 됐던 임원들이 다시 카카오 공동체로 복귀하는 건 말도 안된다”면서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논란이 됐던 임원들이 복귀하면서 여전히, 과연?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쇄신 간담회를 개최해 새로운 리더십을 이야기 했기에 이런 조직의 부조리도 정리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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