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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에서 ‘대세론’ 굳힌 트럼프…전·현직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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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경선인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반 이상의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압승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유일한 경쟁자인 니키 헤일이 전 유엔 대사로서는 2월에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물론이고 남은 경선에서도 이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려 이번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CNN은 69%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4%,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3.6%를 각각 득표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비롯한 다른 미국 언론들도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소식을 전하고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경선 출발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2등을 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중도하차로 인해 트럼프와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졌다. 특히 뉴햄프셔주는 백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아이오와와 달리 무소속 중도층 유권자 비율이 높아 헤일리 전 대사 입장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었다. 헤일리 전 대사로선 뉴햄프셔가 판을 바꿀 수 있는 승부처였던 셈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헤일리 전 대사를 따돌리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굳혀졌다.

경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헤일리 전 대사는 2월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배수진을 치고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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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뉴햄프셔보다 더 큰 차이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유권자는 이날 뉴햄프셔 경선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은 물론, 이를 전후로 (헤일리에 대한)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고 CNN에 말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자릿수 승리는 “이제 시작”이라는 헤일리 전 대사의 주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마저 패할 경우 그 시점부터 미 대선판은 경선 중도하차 여부 관계없이 ‘트럼프 대 바이든’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언론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 확정을 점치는 분위기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에서 이겨 대선 후보를 향한 드라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모두 승리한 공화당원은 현직 대통령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향해 더 가까이 행진하면서 현대 역사상 가장 짧은 경선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적인 승리”라며 “사실상 (공화당 경선은) 모든 것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선거인단 배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개표 초반부터 시종 70% 안팎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지키며 승리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내달 3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공식 경선지로 선정했음에도,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주(州)법으로 못 박은 뉴햄프셔주가 이에 반기를 들고 이날 경선을 강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 바이든 대통령 이름을 수기로 적었다.

이에 따라 전·현직 대통령간 리턴매치가 조기에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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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트럼프 전 대통령 견제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명확해졌다”며 “이보다 더 큰 위험이 없다는 것이 미국을 향한 나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 자유, 경제가 모두 위기”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선거 캠프도 이날 “우리는 함께 트럼프를 물리칠 것이다. 다시 한번”이란 슬로건이 담긴 티셔츠를 출시하면서 선거전에 나섰다.

2020년 대선에서는 당시 야당인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수 306대 232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했다. 전국 득표율은 51.3% 대 46.9%로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앞섰다.

에너지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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