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까지 아우른 ‘역대 최고’ 수주 실적 뒷받침
영업익 1조 돌파, 업계 최초·그룹에선 ‘9번째’
올해 ADC 생산시설 가동 등 성장 모멘텀 꾸준
내년 매출 전망치 ‘4조원’ 15% 성장률 유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하며 공시일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진단기기 제외) 중에서는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2% 늘어난 수치다. 연간 매출액 역시 3조6946억원으로 같은 기간 23.1% 증가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회사는 앞서 2023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직전년도 대비 20% 증가한 3조6016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회사는 이번 호실적의 배경을 지난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4공장까지 아우르는 안정적인 수주 실적에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 지난해 연간 수주액 3조50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이다. 특히 이번 수주 계약들은 단발성 계약이 아닌 기존 고객사인 빅파마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 등 호조로 창사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로 11% 감소한 수치다.
국내 제약바이오 최초 영업익 1조 돌파…그룹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영업이익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연간 매출액 1조원만 넘겨도 ‘1조 클럽’이라는 타이틀을 달 만큼 수조원대 매출 또는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을 찾아보기 드물다. 업계를 벗어나더라도 코스피 상장기업 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을 초과한 기업 역시 15개에 불과해 매우 의미있는 성과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2018년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2021년 삼성SDI와 삼성증권에 이어 상장사 가운데는 9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다른 관계사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 내 차세대 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ADC·제2바이오캠퍼스 등 성장 모멘텀 꾸준 “올해는 매출 4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규 모달리티는 물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제2바이오캠퍼스 등 성장 모멘텀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특히 올해는 별도로 마련한 ADC 생산시설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의 닻을 올릴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올해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을 적기 마무리하고 ADC 연구 등 미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존림 대표는 현지시간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 무대에서 “항체의약품 중요성이 지속하는 한편 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 또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Conjugation) 영역부터 ADC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CGT 사업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전망치를 4조1564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전년 대비 10~15% 성장을 예상한 매출 범위의 중위값인 12.5%를 적용한 값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연도였던 2016년 이후 7년 만에 12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연평균 성장률(CAGR) 역시 44%, 영업이익률도 40%를 웃돌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올해 매출 목표를 4조원 이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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