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영업손실은 2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확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2조5천102억원으로 전년(2조850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3천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순손실은 2조5천767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다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천31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8천757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시장 기대치(1천206억원)도 소폭 웃돌았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조3천959억원과 505억원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2천718억원(이익률 17.2%)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모바일용 OLED 패널과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나며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8%, 모니터·노트북PC 등 IT용 패널 31%,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4%, 차량용 패널 7%다.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과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57%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IT, 모바일, 차량용 등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경쟁력과 사업기반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전성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한 다음에 흑자 전환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해서 빠른 시간 내에 (흑자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부문에서는 고객 기반을 강화해 출하를 확대하고, 수율·생산성·재료비 등에서 원가 혁신을 추진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화질의 핵심 요소인 휘도(화면 밝기)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초고화질 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대형·초대형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OLED 부문의 경우 수주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양산·공급 체제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모바일용 OLED 부분은 증설된 OLED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제품 출하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기술 기반의 P-OLED, ATO, 하이엔드 LTPS LCD 등 차별화 제품·기술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고객군을 확대한다. 차량용 OLED의 경우 2019년 첫 양산 이후 4년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사적 원가혁신, 운영 효율화 활동 등을 지속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 지난해보다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경쟁력과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진행 중인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은 1만70원으로 결정됐다. 1차 발행가 기준으로 예상 조달 자금은 1조4천318억원이다.
2차 발행가액은 다음달 29일 확정되며, 신주 확정 발행가액은 1, 2차 발행가 중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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