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3.43~5.48%…일주일 전보다 최대 0.09%포인트 올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 추세인 가운데 고정(혼합형)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최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내려가면서 주담대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은행채가 상승하면서 이를 준거금리로 하는 고정금리 주담대는 오히려 오름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지고 시장금리가 반등하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내림세를 멈춘 것이다.
2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들 4대 시중은행의 이날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3.43~5.48%다. 일주일 전인 16일(3.38~5.39%)과 비교하면 최저금리와 최고금리가 각각 0.05%포인트(p), 0.09%p 올랐다.
온라인 원스톱 주담대 갈아타기(대환대출) 금리도 소폭 상승했다. A은행의 대환대출 고정금리는 16일 연 3.63%에서 이날 기준 3.72%로 0.09%p 올랐다. 같은 기간 B은행도 연 3.65%에서 3.75%로 1.0%p 올랐다.
이처럼 고정금리가 오른 것은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가 올해 들어 상승 전환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3.705%까지 내렸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이달 19일 3.895%까지 올랐다.
일부 시중은행이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최저금리를 금융채 금리보다 낮게 책정했다. 하지만, 조달 원가인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이 비용 일부가 대출 금리에 반영돼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금융채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한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16일(현지시간) “과거처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주담대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고정금리에 몰렸던 차주들이 변동금리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작년 말 연 4.86%~5.94%였다. 같은 기간 고정금리는 연 3.6~4.72%로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면서 차주들이 대거 몰렸다. 하지만, 올해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추가 금리 인하까지 예상되면서 변동금리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9%~5.57%로 고정금리와 반대로 1%포인트 이상 내렸다.
시중은행 관계자 “그동안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아 수요가 많았는데 상승 추세로 돌아서면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다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췌장 대신 혈당 지킨다…’연속혈당측정기’ 국내 제약업계 주목
- 얼어붙은 투심에 임상 실패까지…바이오 업계 ‘이중고’
-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 “차세대 ADC 플랫폼 개발…지속 가능한 기업 될 것” [바이오 줌인]
- “고객님~있었는데, 없네요”…롯데온 시스템 ‘총체적 난국’
- 도서정가제 족쇄 풀리고, 정책지원까지…업계 “K웹툰 성장 본격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