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은 23일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전기차(EV)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전동공구 수요 부진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6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단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도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943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 19.7% 감소한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전동공구·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미국 스텔란티스 판매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역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요 중대형 전지 고객사인 BMW, 리비안(Rivian) 판매 호조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연초 미국 전기차 판매 지표와 삼성SDI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 지표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이 올해 판매 시점부터 제공됨에 따라 연초 수요 호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예상대로 지표 호전 시 이차전지 섹터 전반 센티먼트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포드(Ford)는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향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탈 가격 하락으로 올해 2분기까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배터리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오는 2025년에는 배터리 팩 기준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이하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중심으로 가격 인하가 진행되고 있는데, 배터리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는 EV 대중화로 이어질 전망이며 올해 하반기 이후 수요 강세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삼성SDI는 배터리 이외 사업 비중이 높은 파나소닉(Panasonic)과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면 가장 저평가된 이차전지 업체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라며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조기 가동으로 올해부터 세액공제(AMPC) 및 미국향 실적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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